[권태선칼럼] 내 삶의 주권 찾기 며칠 전 친구에게서 등산길에서 만난 한 노신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른바 좋은 직장의 고위직에서 은퇴한 그분은 상당한 재산도, 괜찮은 아내도, 잘 키운 아들딸도 있는 그야말로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연히 동행하게 된 친구와 걷는 동안 그분이 한 이야기는 전부 절절한 외로움의 호소였답니다. 집에 있는 날이 많아졌지만 아들딸은 물론 아내하고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하고요. 항간에서 유행하는 ‘삼식이’ 이야기처럼 아내는 그가 온종일 나가 있다가 저녁까지 먹고 9시쯤 귀가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함께 저녁을 먹으며 정담을 나눌 친구를 찾는 일도 쉽지 않답니다. 은퇴한 옛 친구들과는 진솔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던 까닭에 만나도 여전히 공허한 이야기뿐이고, 그러니 자연스.. 더보기 이전 1 ··· 91 92 93 94 95 96 97 ··· 1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