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1 15:51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happitory.org/relay_intr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17년 4월 15~16일 릴레이 성찰 프로젝트 여섯번째 이야기



온갖 꽃들이 만개한 가운데

이번 주말에도 내안의 꽃을 피우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유쾌한 분위기로 시작한 홍천에서의 1박 2일,

각자 내안의 어떤 꽃들을 피우게 될까요?



봄향기도 맡아보고,



봄비로 불어난 냇가 논둑길도 걸어봅니다.



산책을 다녀오고 하나둘 참가자들이 독방으로 들어갑니다.



날이 더운지 잠시 벗어놓고 간 참가자의 옷가지도 보입니다.



이제 내안의 꽃을 피우기 위해 독방에서 보내는 시간입니다.



한가롭기만 한 오후 시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어느새 자갈 사이로 비집고 나온 쑥과 클로버!



그동안 살아온 나의 삶은 열린 문쪽을 향해있었을까요, 닫힌 창문쪽을 향해있었을까요? 

핸드폰도, 책도, TV도, 사람도 없는 가운데 내 안을 돌아보고 또 돌아봅니다.



어느 덧 주어진 시간이 지나 독방 문을 열고 나옵니다.



그리고 다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가석방증명서를 주고,



가석방증명서를 받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시간,

내안의 꽃을 피우며 혼자 보내는 시간,

이 모두가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주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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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4.19 15:33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행복공장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6] 봄은 늘 우리에게 새로운 선물을 준다




가끔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전히 실존적인 나에게 몰입하는 시간을 우리는 얼마나 가질 수 있을까? 내가 원하지 않아도 세상은 나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더 열심히 뭔가를 해야 하고 몸담고 있는 일터에서도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하고 가정에서는 아내와 남편의 모습으로 살아가느라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또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세상이 움직이지 않고 그런 세상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를 볼 때 한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이러한 세상에서 수십번 좌절하고 또 힘을 내고 또 좌절하고...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을까?



1.5평의 독방에 혼자 오롯이 책이나 핸드폰이 없이 20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에 참가자들은 많은 두려움을 갖게 한다. 나 또한 처음의 경험은 아니지만, 그 좋은 봄 햇살의 달달한 유혹을 뿌리치고 갇힌 공간에서의 20시간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 밀려왔다. 독방 보다는 햇살좋은 창밖에서 봄을 만끽하고 싶은 욕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갇혀있다는 것이 이런것일까? 유난히 나무와 바람, 구름, 산중턱에 하늘거리는 봄기운, 햇살의 따스함, 눈앞에 보이는 산의 기운, 이런 자연에 대한 소회가 밀려오기 시작하였다. 나무와 숲 햇살에 감도는 기운 이제 봄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는데 갇혀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할까?



맛있는 점심 덕분에 독방에의 첫시간은 졸음이 나를 찾아온다. 얼마나 꿈속을 헤메었는지, 정신을 차리고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나는 어떤 것으로부터 힘들었는지, 아니면 행복했는지, 내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이 잘 안난다. 그렇게 과거를 거슬러 올라 생각하고 되새긴 경험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오로지 앞을 바라보고 미래를 계획하고 온갖 좋은 말로 과거를 덮어둔 것은 아니었을까?


어린 시절 엄마랑 동생들이랑 한가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별것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의 평온한 시간들을 나는 잊고 살았다. 좋은 기억들을 되새기고 기억하는 것을 잊고 살았다. 너무 앞만 바라보느라 좋은 것을 많이 놓치고 살았던 것 같다.


지난 삶에 대한 중간 재판으로 판결문을 쓰는 시간에 나의 삶을 객관적으로 되돌아 보며 변호사의 입장에서, 또는 검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합리화하는 습관을 볼 수 있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전화한통 없이 그저 만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지속하며 익숙한 만남만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자신을 보게 되었다.



80세의 내가 현재의 나한테 편지를 보내는 부분에서 나는 그만 눈물을 참지 못했다. 내안의 소중한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고, 나 아닌 밖의 것에 매달려 온 내가 너무 가여웠는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또한 그동안 내가 만나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성심을 다해 대해왔는지 자문할 때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에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특별히 내가 만나는 기관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들에게 나는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진심으로 그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가...


이렇게라도 알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다. 내가 무엇을 놓치고 무엇을 붙잡고 있는지 보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


새벽시간 108배 절은 언제나 감동이다. 나에게 베어있는 습관과 집착, 나를 억누르는 모든 것을 떨쳐 버리고 가벼워지는 시간이라고 할까? 1배에서 108배에 가까이 갈수록 나의 몸과 마음이 점점 가벼워짐을 느낀다. 이렇게 가벼울 수 있는데 나는 왜 그동안 세상 모든 짐을 껴안고 살아가려고 했을까?



여기서 얻은 감동과 체험을 유지하기를 노력할 것이다. 우리 쉼터의 아이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을 만날 때 진심으로 만나기를 노력하며, 내안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80세의 내가 후회하지 않도록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리라. 언젠가 또 자유로운 내안의 감옥이 그리워질 때 또 찾아오리라


글 | 김은녕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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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4.14 09:35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happitory.org/relay_intr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5] 하루의 가능성 



아침부터 날이 참 좋았다. 따스한 날씨에 해도 적당히 비추고 산뜻한 봄바람이 기분 좋게 불었다. 산책하고 싶고, 소풍가고 싶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3월의 어느 봄다운 봄날에 나는 독방에 스스로를 가뒀다. 요즘은 봄다운 봄이 귀하다. 대통령다운 대통령, 기업인다운 기업인이 많이 부족해서 귀하듯 봄다운 봄도 많이 없기에 이런 날은 참 귀하다. 그런 귀한 날 나는 홀로 독방에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 그 속의 나. 나 역시 위기이다. 대한민국의 많은 '나'들 역시 위기일 것이다. 사회가 만든 틀에 나 자신을 맞추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주변의 기대에, 시선에 학력과 스펙에 목을 매는 사람들. 과하게 높은 취업의 장벽과 취업을 해도 직장에서 느끼게 되는 부조리. 하지만 그 모든 걸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 열심히 살든 열심히 살지 못하든 많은 사람들이 많이들 힘들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은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좀처럼 내지 못한다. 취업을 한 내 친구들이, 취업을 하지 못한 내 친구들이 그렇게들 힘들어 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내가 있다. 꿈을 꾸지만 현실은 참 어려워서, 마음 같지 않아서 무엇을 하지도, 이루지도 못한 것 같아 스스로가 참 한심하고 안쓰러운 '나'. 그런 나도 많이 힘들다. 늘 달리는 사람들은 힘들어서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무엇도 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 나라도, 비록 느릿느릿 움직이는 나라도 멈추고 스스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결국 고여서 썩어버리지 않으려면, 잠시 멈추어야 한다. 다시 출발하기위해.


무엇이 문제인가. 난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너무도 게으르고 나태한, 꿈을 꾸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나이기에, 이젠 어릴 적 그렸던 모습은 너무 희미해진 나이기에, 다시 한 번 나를 그리고, 내가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그린다.



독방에서의 하루는 제법이나 길다. 핸드폰도, TV도 컴퓨터도 사람도 없다. 일상에서 보통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들 중 대부분이 없다. 큰 창, 작은 탁자 위의 펜과 종이. 침구, 휴지통 작은 수납장과 변기, 그 위의 거울, 세면대 그리고 나. 일상에서는 쉽게 스쳐 보내는 것들과 하루를 보낸다. 긴 하루 동안 앉아서, 누워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고, 많은 생각을 떠올렸다. 내가 흘려보내고 있던 순간순간이 이렇게 길게 쓰일 수 있는 시간이었는지를 새삼 느꼈다. 정만 소중하게, 의미 있게 쓸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는데, 흘러간 시간들이 아까웠고, 앞으로의 시간들이 귀해졌다. 소중한 순간순간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더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나를 위해서도 정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으리라 다짐했다. 독방에서 홀로 온전히 멈추고 나를 바라봤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게 된, 당연하지만 평소에는 마음 깊이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하리라 다짐했던 것들 중 많은 것들을 방 안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 몇 개월째 미루던 별거 아닌 계획도 시작했고, 요즘 통 만들지 못했던 노래도 만들었다. 하루치고는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하루의 가능성'을 깨닫고 나의 가능성을 바라본다. 자꾸만 삐걱대고 멈추던 내 삶이 1.5평 독방에서 조용히 걸어간다.


글 | 권예철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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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4.13 13:29

2017년 4월 8~9일 릴레이 성찰 프로젝트 다섯 번째 이야기



봄 햇살에 가득 가득 꽃들이 만발하고 있는 홍천,

이번에도 릴레이 성찰 프로젝트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친구와 함께, 직장 동료와 함께,

놀러가자는 엄마의 말에 영문에 모르게 따라온 고등학생 친구와 또 혼자도!





이제 제법 파릇파릇한 색을 띄우고 있는 전경들!

봄이 가져다주는 작은 설렘들.



봄이 가져다주는 작은 설렘처럼 이 성찰 프로젝트는 나에게 어떤 설렘을 가져다줄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깊은 절을 할 수 밖에요.



이제 홍천수련원에 깊은 정적이 시작되었습니다.

들려오는 소리는 작은 소리들뿐이군요.

포트에 물을 끓이는 소리, 찻잔이 부딪히는 소리...



처음에 누구나 겪는 시간,

나에게 묻는 시간, 이제 뭐하지!?

멍~

(이 시간이 마음 편하고 참 좋은 시간이네요.)


시간이 지나면 떠오르며 찾아오는 기억, 생각, 감정, 사람들...

그런 것들을 버리기도 하고,

내 마음 작은 상자에 잘 정리해서 넣기도 하고,


그리고 또 다시 물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간밤에 내린 비로 맑은 하늘이 깨끗한 빛이 홍천수련원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듯 합니다.


 

“죽고 싶었는데 여기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안 죽길 잘 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 만족하며 행복합니다.“

어려움을 지나온 참가자분의 존경심이 드는 가슴 뭉클했던 말씀이었습니다.

지나온 시간의 확인.


릴레이 성찰은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4. 15~16 / 17~18 더 많은 분들을 홍천에서 뵙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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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4.12 14:02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happitory.org/relay_intr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1.5평의 기적



이번 ‘릴레이 성찰 프로젝트’는 독방에서 24시간 동안 나와 세상에 대한 성찰을 해보는 프로젝트이다. 사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방안에서의 24시간은 두려움이기도 하고 또 도전의식도 불러일으킨다. 나와 세상을 바꿀만한 그 무언가에 대해 성찰한다는 주제만 들었을 때 사실 무거운 감이 없지 않았다.   왜냐하면 요즘에 난 그 누구보다 지쳤으며 그 무엇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자기 성찰’이라는 화두를 던지기 보다는 단 하루만이라도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시 쉬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스스로 감옥에 갇히기로 마음먹고 이곳에 왔다. 그 동안의 나는 방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 방법을 몰랐다. 어쩌면 내 안의 두려움, 망설임으로 인해 매번 오로지 혼자만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피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이상의 고립은 내게 있어 스스로 내리는 형벌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을 향해 달려왔다.

 

굽이굽이 강줄기를 따라 이곳에 오니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들이 이루어진다. 바로 지붕위로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광경이다.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신호로 김이 모락모락 올라 하늘로 올라가면 서울에서 굳어 있던 내 마음이 점점 풀어진다. 그리고 내 마음도 함께 평온해진다. 어쩌면 이곳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며 존중하며 성찰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하고 내심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수감번호가 적힌 명찰과 함께 주최측에서 준비해준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으니 마음이 편안해 지고 몸매의 굴곡을 숨길 수 있어 내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기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나하나 정성스러웠다.


행복공장의 노지향 선생님과 권용석이사장님의 진행으로 처음보는 낯선 사람들과 원으로 둘러 앉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곳에 찾게 되었는지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다들 자신만의 주제를 가지고 의미 있는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나는 이곳에 더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분명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 줄 거라는 확신이 함께 섰다. 이야기를 마친 후 맛있는 점심을 식당으로 가자 식당 안에는 정성스런 자연주의 식단의 음식이 담겨 있었다. 이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리를 해주시는 이모님께서 직접 캐신 냉이로 만든 된장국과 직접 쑤신 도토리묵 등 이곳 홍천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재료로 만든 음식이라고 한다.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홍천수련원의 근처를 한 바퀴 돌며 산책을 하고 난 후 수련동의 강당에서 절하는 방법과 명상을 하는 방법을 배운 후 각자 자신의 독방으로 들어갔다. 


난 방에 들어서자마자 한참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한숨이 저절로 내쉬어졌다. ‘나는 누구인지, 나의 죄는 무엇인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별을 보며 묻고 어둠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답답해’ 그때 고요할 줄 알았던 별들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 또한 믿기지 않아 눈을 비비고 의심했다. 내가 미친것인가?  눈을 몇 번이나 비벼도 창문으로 가까이 다가가도 별들은 여전히 부산했다. 난 잠시 거대한 바위덩어리 같은 고민거리들은 내려두고 별들의 움직임을 감상했다. 마치 내가 라라랜드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말이다. 별은 동그랗고 주변에 색의 퍼짐이 흩날려있었다. 통 통 통 돌아다니더니 이번에는 가느다란 선이 그어졌다. 그리고 하나 더 바로 다리가 생긴 것이다. 하하하 황당한 마음에 웃음이 났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그 별이 두 개가 되어 짝을 지어 돌아다닌다. 서서히 주변의 별들도 동참하기 시작한다. 춤추는 별, 산책하는 별, 짝을 지어 놀러 다니는 별, 그리고 혼자 헤메이는 별.. 그리고는 별들이 직선과 곡선이 그으며 나에게로 하나하나 쏟아져 내렸다. 그 순간 나는 코끝이 찡하며 가슴 속에 있던 작은 응어리들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어쩌면 나는 별들의 일상의 모습을 보고 위로 받은 거 같다. 이건 일상의 공간인 나의 집, 직장, 서울의 거리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일이이다. 이건 1.5평 독방에서 내게만이 주어진 선물이었다.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별들을 감상하다가 잠시 생각해 보았다. 복잡한 도시 속에 가면을 쓴 사회적 관계들, 그리고 민주화를 향한 광화문의 농성들, 그리고 아버지의 뜻하지 않은 사고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무거웠던 것이다. 성찰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실은 도망치고 싶은 비겁한 마음에 홍천수련원에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별들은 아름다움으로 나에게 성찰을 할 수 있게 이끌어 주었다. 이것은 자연이 주는 위로이며 1.5평의 독방 안에서의 사고의 흐름을 따라가 황홀한 성찰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둠은 사라지고 아침이 밝았다. 창 밖에 작은 참새한마리가 보여 창밖을 보자 저 멀리 사람 둘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행복공장의 스텝들이 부엌에서 참가자들을 위해 준비한 도시락을 옮기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들이 서로 눈을 마주하며 이른 아침부터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나와 세상을 바꾸는 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안부를 물으며 가끔은 이유 없이 전화를 하고 밥을 먹고 하는 일상이며 그 일상이 이루어지면 세상이 지금과는 다르게 따뜻해 질 것이라는 답을 얻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차 문에 비치는 나의 모습을 보니, 

어제보다 조금 단단해졌고 

어제보단 조금 더 편안해 보인다.  


p.s. 세계적인 건축가의 4평의 기적이 있다면 홍천에 있는 1.5평의 기적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글 | 박설아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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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4.12 13:47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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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온 편지] '내 안의 감옥'으로부터의 편지



사랑하는 딸!


안녕, 여기는 행복공장 수련원이 있는 홍천의 '내 안의 감옥' 속 1.5평의 독방 안이야! 가족 카톡방에 2시부터 앞으로 20시간 정도는 연락이 안될 것이라고 알렸더니 아빠가 전화를 했더구나. "득도해!"라는 농반 진반의 '격려'를 남기고 휴대폰 너머로 아빠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휴대폰을 문 아래쪽에 뚫린 배식구 밖으로 내놓자 이제 진짜 세상으로부터 절연된다는 가벼운 긴장감이 들었다고 하면 너는 믿겠니?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고, 행복공장으로부터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성찰해보는 프로그램을 추진해보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그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감옥'이나 '독방'에 가두는 형식이 꺼려진 것은 사실이야. 대학 시절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기도 했던 사람으로서 스스로 구속을 선택한다는 것이 여간 거북하지 않았거든. 더군다나 이 나라에서 감옥의 이미지는 얼마나 끔찍하니?


하지만 이 독방은 꽤나 정갈하다. 커튼으로 가려진 양변기와 작은 세면대, 작은 서랍장, 그리고 책상, 다탁, 받침대 등으로 두루 쓰이는 조그마한 책상 하나가 있다. 창밖에는 싹 틔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잘 생긴 나무들이 도열해 있다. 이것 이외엔 나를 방해할 일상도, 나를 유혹할 책도, 심지어 나를 위무할 음악조차도 없다. 수련원 쪽에서 마련해준 전기주전자와 일인용 다구가 그나마 위안거리라고나 할까. 




사랑하는 딸!


이렇게 모처럼 온전히 혼자가 되었으니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 써볼 생각이다. 수련원 쪽에서 마련해놓은 안내서를 길잡이 삼아. 안내서엔 '지난 삶 돌아보기,'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가장 불행했던 순간,' '지난 삶에 대한 중간 재판' 등 여러 가지 생각거리의 예시들이 있단다.


10대, 20대, 30대... 각 시기에 내 인생의 주요 변곡점을 정리하고, 그 가운데 행복했던 순간, 가슴 아팠던 순간들을 정리해 나갔다. 사랑하는 딸들과 각각 함께했던 여행이 행복했던 순간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가슴 아픈 순간의 앞자리는 부모님을 여의었던 일이 차지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겠지. 그런데 말이다. 그 가운데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가장 불행했던 순간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다가 스스로도 놀라고 말았단다. 행복과 불행이란 감정이 극히 사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해왔건만, 내게 가장 불행했던 순간은 80년 5월 17일 전두환의 쿠데타였고, 가장 행복한 순간은 한겨레신문의 창간이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순간 지난번 네가 했던 말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너는 "왜 엄마는 한 번도 우리들을 위해 바쁜 신문사 대신 좀 더 시간을 많이 낼 수 있는 직장으로 옮기려는 생각을 안 해봤어?"라고 물었었지. 당시에는 그것이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젠 엄마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게 됐지만, 당시의 서운한 감정조차 없었던 것으로 돌릴 순 없다"고도 했고. 그런 너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역시 엄마는 가정이나 가족보다 자신의 일과 사회적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 거야'라고 할 것 같구나. 




하지만 사랑하는 딸!


너도 알다시피 엄마 아빠는 80년 5월에 결혼했다. 한때 학생운동에 투신했던 아빠는 당시 복학생이었고, 엄마는 신문사 기자였지. 당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해된 뒤 군부가 지배하는 계엄 상태였지만, 그래도 민주화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이 존재했었다. 언론계에서도 박정희 정권 아래서 짓눌려온 언론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벌어지고 있었지. 그러나 전두환의 쿠데타는 그 모든 희망을 완전히 짓뭉갰다. 민주화를 주창하던 사람들은 감옥으로 끌려갔고, 언론자유를 부르짖던 많은 선후배들과 함께 엄마도 강제해직됐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짓밟혀 나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 후 다른 일터를 찾아 밥벌이는 할 수 있었지만, 자유언론에 대한 갈망은 가슴 속에 화인처럼 남았다. 당시에는 가족과의 단란하고 행복한 삶 속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빈 공간이 있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구나. 그 빈 공간이 마침내 채워진 것이 한겨레신문의 창간이었어. 자유롭고 민주적인 언론을 바라는 국민들의 귀중한 성금으로 최초의 독립언론이 만들어졌고, 엄마도 그 한 모퉁이를 차지할 수 있게 됐으니 어떻게 기쁘지 않았겠니?


물론 이렇게 정치적 사건이 자신의 삶에 직접 영향을 끼쳤다고 여기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어느 누구도 우리 정치, 우리 사회의 변화와 무관하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당장 우리가 다섯 달 가까이 매주 촛불을 들고 추운 거리로 나와야 했던 것도 정치가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산 증거잖니?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또 어땠니? 김영삼 정부의 무능한 위기 대응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앉았지. 엄마가 특파원 생활을 접고 중도 귀국한 것도 외환위기 때문이었고.




사랑하는 딸!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사회의 문제, 우리나라의 문제에 대해서 눈감지 말고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해. 당장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서도 농단의 주범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등에 대해서 엄격하게 책임을 묻는 것과 더불어,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방치한 우리의 책임에 대해서도 반드시 되돌아봐야 할 거야. 박 전 대통령의 한계, 최순실의 존재를 번연히 알면서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눈감은 과거 새누리당 인사들, 진실에 눈감고 권력을 옹호하기에 급급했던 검찰 등 사법기관, 독립적 자유언론이기를 포기하고 권력의 나팔수를 자임했던 수구언론들이 누구보다 큰 책임을 느껴야겠지. 하지만 팍팍한 삶을 핑계로 그들의 궤변을 따져볼 생각도 않고 이 나라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권리를 포기했던 우리들의 책임도 적다고는 할 수 없을 거야.




그래서 말인데, 사랑하는 딸!


이제 촛불시위 과정에서 수없이 외쳤던 "우리가 주인이다"라는 말의 무게를 결코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외쳤듯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 나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주체라는 것이겠지? 주인으로서 우리가 져야 할 가장 큰 책임은 이 나라를 온전한 민주공화국으로 지켜내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우선 이번 선거에서 제대로 된 공복을 뽑고, 그 공복에게 주인인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더 나은 나라를 만들도록 요구하고 제대로 하는지 감시할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지. 역시 사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게 공적인 이야기로 흘러갔구나. 엄마보다 더 성숙해진 딸이니 이젠 엄마의 이 병을 이해하고 용서하겠지? 


진심으로 너를 사랑했으나 언제나 부족했던 엄마가,

홍천 독방에서


글 | 권태선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원문보기 :

http://www.huffingtonpost.kr/taesun-kwon/story_b_156491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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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4.12 13:37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happitory.org/relay_intr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나와 더 편안하고 진솔하게 만나게 해 준 선물


내안의 감옥이라는 프로그램명을 처음 들었을 때 반성, 감옥, 죄 이런 것들이 연상되어 그리 흥미롭지 않았다. 그렇고 그런 반성 혹은 성찰 프로그램의 하나려니 생각했다. 이미 지나간 그 때 그 상황에서 지혜 혹은 지식이 모자라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음을 마치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그렇게 했다고 여기게 하는 것 같아 싫었다. 그런데 핸드폰도 책도 없이 24시간 자신에게 고요를 선물하라는 글귀가 나를 사로잡았다.



이제 50세가 된 나는 최근들어 눈에 띄게 몸의 변화가 찾아왔다. 자고 일어나도 눈이 건조하고 가까운 글씨들이 보이지 않고, 깊은 잠에 들기가 어렵고, 생리량은 불규칙하고..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시도들을 해 보지만 여전히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지 않자 계속 화가나고 불만이 쌓여가는 터 였다. 가까이 있는 가족들이 못마땅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갈등과 불협화음도 늘어나자 스스로에게도 불만족스러웠던 차  혼자 24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떨까 궁금증도 일었다.


감옥에 처음 들어서자 썰렁한 공기와 함께 졸음이 밀려왔다. 한참을 자다 추워 다시 이불을 꺼내덥고 자려는데 가슴이 두근거린다. 설레는 두근거림이 아님 두려움과 긴장의 두근거림 이랄까. 방의 온도를 1도 높이고 다시 잠들었다 깨어나니 방안의 공기가 달라져있었다. 따뜻하고 포근하다. 긴장의 두근거림은 고요한 평온함으로 바뀌었다. 쉼에게는 이런 힘이 있나보다.



지난 삶을 돌이켜 인생그래프를 그리다보니 내가 행복이라고 표시한 쪽에는 사람들과의 관계나 배움을 통해서 무언가를 얻었다고 느꼈을 때였고, 불행이라고 표시한 쪽에는 질병, 번뇌, 빚 등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을 거라 여겨지는 부분들에서 였다. 그런데 지나고보니 내가 할 수 없을거라 여겼던 그 모든 것은 지나갔고 나는 여기에 이렇게 있었다.


“대자연은 내게 몸을 주어 나를 이 세상에 살게하고, 삶을 주어 나를 수고롭게하며, 늙음으로 나를 편안하게 해주고, 죽음으로 나를 쉬게한다. 그러므로 나의 삶을 좋은 것으로 여기는 것은 곧 나의 죽음을 좋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대종사,장자,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에서 발췌)



번잡스러웠지만 팔팔했던 젊음을 지나 중년으로 들어선 나는 달라진 신체에 당황했고 어쩔 줄 몰랐다. 준비도 안 된 채 손님을 맞았다고나 할까. 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론 결혼, 출산, 양육 등의 삶의 수고로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느낌도 든다. 지천명이라는 50의 나이에 천명을 알기위해 먼저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러기에 304호에서의 고요는 나를 나와 더 편안하고 진솔하게 만나게 해 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글 | 진희수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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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4.11 09:49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happitory.org/relay_intr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4] 나를 충전할 수 있었던 시간



너무 쉬고 싶었다. 

쌓여있는 온갖 일들과 근심 걱정을 다 떠나보내고 싶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락가락하고 헐떡이는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독방에 가두었다. 세상으로부터.

갇히고 나서야 비로소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얼마나 지쳐있었는지.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내면의 아우성을.



사실은 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었기에, 

여기 와서 생각도 정리하며 남은 일을 해보겠노라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식사를 하고 문이 철컥, 밖에서 잠기고 나자

뭘 해볼 수도 없게 노곤함이 온 몸으로 쏟아져내렸다.

차라리 안심이 되었던 것도 같다. 이젠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구나.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구나.


그렇게 거의 세 시간쯤 잤을까, 

저녁 식사로 정성스레 담긴 고구마와 쉐이크가 구멍으로 들어왔다.

비록 사식(?)이지만 조그만 다완에 차를 내려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함께 먹으니 

내가 독방에 있는지, 휴가를 온 건지 모를 지경이었다.



사실 나는 잔디밭과 멀리 산이 보이는 방에 있기를 원했다.

하지만 나는 그 반대편, 작은 야산과 소나무 두 그루가 보이는 방에 묵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게 불만이었지만,

가만히 앉아서 그냥 창밖을 멍하니 보다 보니

갑자기 내 방 앞에 나란히 선 소나무가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왜냐하면 그 나무들은, 고작해야 10cm정도로 좁게 심어져 있었는데 

그 좁은 땅에서도 서로 자리를 내어주고 팔을 뻗으며

나란히 잘 자라있었기 때문이다.



나무들 사이에도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서로 햇빛을 더 많이 보겠다고 

활엽수가 큰 키와 넓은 잎으로 햇빛을 가리면, 

침엽수가 자라나 그 새로 잎을 뻗고.. 

그 사이로 담쟁이는 둘둘 말고 올라가고.

그러다 보면 어느 한쪽도 제대로 자랄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나무 두 그루는 달랐다. 

서로의 자리를 아낌없이 내어주며 팔을 교차시키고 또 위로 자라날수록 

조금씩 서서히 간격을 벌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보니, 나를 둘러싼 것들이

비로소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앞에 있는 휴휴 책자를 펼쳤다. 

한 장씩 적으며 내 인생의 좋았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최근의 3-4년간, 진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절망들이 있었다는 걸 

여실히 느꼈다. 사실 요즘도 여러 가지 일들을 한꺼번에 하면서

'내가 잘못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계속 이대로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힘들었다. 

하지만 쓰다 보니 '힘들 때도 많았는데 잘 견뎌왔구나. 

그리고 조금씩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구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5번 문항까지 하니까 힘들었다. 

끝까지 하려면 3개가 더 남았지만... 과감히 여기서 포기하기로 했다. 

여기 와서까지 뭘 너무 열심히 하려 애쓰는 것 같아서. 

여기에서만큼은 과감히 나를 놓기로(?) 했다.


그리고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아침에 일어나 다시 차를 내리고 아침을 먹고.. 

창 앞의 소나무를 보며 그림도 그려보고, 시도 썼다. 

평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잘 안됐는데, 

혼자 있으니 저절로 글이 써져서 신기했다. 뭔가를 바라보고 생각할 여유가 주어져서일까.



이렇게 좀 더 있어도 괜찮겠다 싶을 때쯤, 끝을 알리는 좌종이 울렸다. 

철컥, 하고 다시 문이 열리는 소리. 

하지만 바로 나가고 싶지가 않고 오히려 아쉬움이 몰려왔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럼 다시 달려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20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확실히 나를 충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 고갈되었던 에너지가 다시 차오름을 느꼈다. 

하루를 쉬어버린 덕분에 해야 할 일이 밀렸지만, 미련은 없었다. 

이렇게 쉬어줘야 할 때 쉴 기회를 준 나 스스로에게 감사했고,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경험할 기회를 주신 행복공장 스탭 분들께도 감사하다.


글 | 금민지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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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4.07 13:58

릴레이성찰 프로젝트 입니다~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4시간동안 오롯이 나를 만나는 시간을 경험해보세요~


릴레이성찰 프로젝트_홍보자료_040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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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4.07 10:23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happitory.org/relay_intr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3] 깜깜한 상자 속의 한 줄기 빛



〈내 안의 감옥〉,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나는 누구이고 내가 진정으로 느끼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1박2일, 20시간 동안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였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생활에 있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무언가 지속적으로 꿈틀대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분명히 내 속에는 무엇인가가 생겨났다. 지금부터 그 이야길 하고 싶다.


처음 〈내 안의 감옥〉 프로그램에 대해 들었을 때, 너무나도 단순하게 '그냥 내방에서 혼자 있는 것과 뭐가 다르지?' 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먼저 경험한 회사의 대표님과 후배가 적극적으로 추천할 때에도 '뭐 괜찮나보네~'하는 미적지근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대표님의 권유!! "너, 행복공장 홍천수련원 '내 안의 감옥'에 갔다 와"... 흠... '오랜만에 얻은 주말을 홍천에서 보내야 하는구나...' 이런 생각으로 처음 찾게 된 〈내 안의 감옥〉. 사실 썩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참석한 자리여서 오랜만에 핸드폰도 두고 잠이나 실컷 자고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찾아갔던 것이 크다. 물론 그 마음은 행복공장 이사장님, 직원분들, 그곳을 찾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리고 생각보다 밝은 분위기와 산책로, 잔디밭, 갈대밭 등을 보면서 순식간에 풀어졌다. 그래도 잠은 자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내 안의 감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그만 방에서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하루를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이사장님과 원장님의 가르침을 고이 받아 드디어 입감? 되었다. (아! 여담으로 말하자면 방에 들어가기 전에 먹은 점심은 너무너무 맛있었다!)


방에 들어와 혼자만의 처음 두어 시간은 괜찮았다. 방안에 비치된 차를 마시며 너무나도 마음 편해지는 창밖 풍경에 정말 제대로 쉬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진 두어 시간은 그 동안의 피로 때문인지, 밥을 먹고 난 다음이라 그런지 정말 오래간만에 맞는 꿀맛 같은 낮잠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아주아주 맛있는 저녁식사! 바나나+아몬드 쉐이크와 삶은 고구마 한 개.. 딱 한 개!!!(양이 조금... 배가 고팠다....) 맛은 정말 좋았다! 

그렇게 맞이한 어둑어둑한 저녁,, 나의 시간은 그때부터였다.



고요한 방안, 방안에는 TV도 핸드폰도 읽을 책도 없다. 오로지 처음 들어올 때 받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내용의 워크북과 낙서장 그리고 펜이 전부였다. 지루했다. 무엇을 해야할지 알지 못했다. 스트레칭도 해보고 조그만 공간에서 왔다갔다 걸어도 보고 잠을 청해보다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워크북을 들어 내용을 살펴보았다. 나의 인생을 그래프로 그려보는 페이지,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을 더듬어보는 페이지,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페이지 등등. 처음에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지하게 그 물음들을 생각하고 써내려가고 있는 나를 보았다.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할까? 나에게 행복은 무엇인가? 나의 어린 시절 모습은 어땠는가?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나는 34년간 단 한 번도 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또 하나 나에게 행복했던 기억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확하게는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시덥잖은 장난을 치며 깔깔거리며 웃었던 그런 기억들이 지금의 내가 보기엔 행복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막연하게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남과 비교해가며 '쟤보다는 내가 더 행복한 사람이야'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런 생각들 속에서 나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 행복을 찾고 싶었다. 결국 나는 스스로 답을 찾진 못했다. 20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의 행복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 안의 감옥 20시간, 그리고 워크북.. 이 속에 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준 하나의 페이지가 있다. 80세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방안에 가지고 들어간 워크북 거의 모든 페이지를 썼다. 길이가 길든, 짧든 심지어는 메모 페이지에까지 그림을 그리며 채웠다. 하지만 이 페이지만큼은 단 한 자도 쓰지 못했다. 이 페이지에서만 몇 시간을 보냈다. 80세의 난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80세가 되기까지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단 한 가지도 생각을 이어가지 못했다. 깜깜한 밤, 홀로 있는 방안. 나도 모르게 너무 갑갑해졌다. 마치 그 어느 것도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깜깜한 커다란 상자 속에 홀로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무서웠다. 너무나도 무서웠다. 그 상태로 밤을 보냈고, 어떻게 잠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잠이 들었다. 그리고 새벽 명상음악이 나오기도 한참 전에 눈을 떴다. 그리고 어제의 생각을 다시 이어갔다. 어제 그 경험은 무엇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그만큼 내가, 미래가 불안정하다는 것이고 내 마음에 어두운 상자 하나가 있다는 것이다. '정말 이대로 가면 나의 미래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수 있겠구나, 아직 방법은 모르지만 나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구나, 그 깜깜한 상자 속에 한 줄기 빛을 만들어내면 정말 행복하겠구나, 그것이 아직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행복은 그 한줄기 빛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20시간의 내 안의 감옥 생활을 마쳤다.


요즘 나는 그래도 나에게 질문을 조금은 많이 하는 편이다. '너는 무엇을 하면 행복할 것 같니?' '어떻게 하면 그것을 잘 할 수 있겠니?' '그렇게 하면 잘 할 수 있겠니?' '니가 잘하는 것은 뭘까?' '니가 부족한 것은 뭐지?' 등등. 일에 관한 것에서부터 평소 나의 모습까지 아직 나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들이 더욱 많아진 느낌이다.


〈내 안의 감옥〉에서의 1박2일, 20시간. 나에겐 너무 부족한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그 곳에 가서 내 안의 어두운 방에 웅크린 채 있는 나를 찾고 그 속에 빛 한줄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틈을 만들고 싶다. 꼭 다시 그 곳에 가고 싶다.




글 | 한재호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원문보기 :

http://www.huffingtonpost.kr/happitory/story_b_158197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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