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31 15:23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happitory.org/relay_intr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11] 따로 또 같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남편이 어디든 함께 다니고 싶어해서 나 혼자 어딜 가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같이 가는 수밖에 없다. 남편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물이 될 것이 틀림없다.

그와 나는 어느 화창한 5월의 토요일, 길을 나섰다.



'혼자 있기 위해 같이 가는 것이다.'

그 고즈넉하고 차분한 초록의 산자락에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찾으러 간다. 그리고 20여 시간의 완전한 자유를 자기만의 독방에서 누린다.

사실, 어디서나 우리는 얼마든지 혼자 있을 수 있다. 화장실에서나 샤워할 때나, 혹은 쇼핑이나 여행, 또는 잠을 잘 때도 원한다면 얼마든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왠지 그런 일상 속 혼자만의 시간은 진정으로 온전히 혼자 누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

수명이 다돼가는 배터리처럼 언제부턴가 쉽게 지치고, 좀 쉬고 싶다고 종종 중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했을 즈음, 나는 우연히 행복공장의 릴레이 성찰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다. 독방에서 혼자 1박 2일을 지낼 수 있다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라니!



'앗, 저 곳엔 내가 가야 해!'

주저 없이 신청서를 날린 그날부터 나는 그 초록 산자락의 독방에 갇힐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궁금해 죽겠다는 남편을 끌고 홍천에 도착했다. 역시 남편은 흥미로워했고 일정이 끝났을 때,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날마다 밤잠 설쳐가며 일하는 일생 중에 겨우 하루정도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일이 나지는 않는다. 세상과의 연결고리 같은 휴대전화를 하루정도 외면했다고 해서 특별한 일도 없었다. 결국, 그 모든 일상의 조바심과 불안과 걱정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나 역시 날마다 똑같이 반복되는 사소한 일상에 싫증나고 지쳐있었다. 모든 일과를 내가 시작하고 끝내야 한다는 강박증과 조바심이 스스로를 괴롭혔던 것인지도 모른다.



마침내 20여 시간 동안 주어진 아늑하고 고요한 독방에 누워 실컷 잠을 자다가 뒹굴다가 배식구로 넣어주는 정갈하고 담백한 식사를 먹는다. 그리고 도시에서 홀로 잠을 자거나 밥을 먹거나 쉴 때는 미처 더듬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멀리 시간과 비용을 치러가며 찾아오는가.... 그것은, 혼자만의 공간에 머무르며 자신의 생각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형식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하기 전 출발선에 서서 숨을 고르는 것처럼, 스스로의 내면에 침잠하기 위해 갖춰져야 할 형식이란 즉, 이와 같은 자연 속, 이와 같은 독방을 향해 달려오는 동안 그 방에 스스로 들어가 갇힐 마음의 각오를 하고 생각의 수문을 열어젖힐 준비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그로써 마침내 자신만의 방에 들어갔을 때, 우리는 닫힌 마음을 열고 먼지 낀 생각의 퍼즐조각들을 쏟아 부어 과거를 더듬고 현재를 조망하며 좀 더 빛나는 미래로의 확장을 열렬히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 아내와 남편, 너와 나...우리는 모두 더불어 살아야 할 존재들이다.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더욱이, 가끔은 자기만의 고요한 방에서 완전하고 절대적인 휴식과 달콤한 반성과 새로운 설계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 모두는 '따로, 그러나 또 같이' 살아야 하는 불완전한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글 | 유정화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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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5.30 10:55

[단독]'체험 감옥 독방'에 스스로 들어간 고교생들 '출옥' 첫마디는?


 

 


독방이 있는 '내 안의 감옥' 건물로 들어가는 대건고 학생들. 박진호 기자

 

지난 14일 오전 11시 강원도 홍천군 남면 용수리 행복공장 홍천수련원. 수의를 연상케 하는 푸른색 옷을 입은 10대 청소년 3명이 ‘내 안의 감옥’이라고 적힌 건물 주변을 산책하고 있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책임자들 감옥서 반성하는 시간 가졌으면…”

인천 대건고 학생과 교사 26명 스스로 독방 24시간 체험 신청해 참여


참가 학생들 대부분 자신 돌아보고 진정한 자유의 시간 느꼈다 소감

행복공장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매주 주말 프로그램 운영 200명 참가

체험 마친 참가자들에겐 이로운 삶을 사는 조건 ‘가석방 증명서’ 수여

 

이들은 인천 대건고 3학년 학생들로 가슴엔 이름과 번호가 적힌 명찰을 달고 있었다. 기자가 다가가 명찰에 적힌 번호의 뜻을 묻자 한 학생은 “앞으로 수감될 독방 번호”라고 말했다. 이곳은 검사 출신 변호사 권용석(54)씨가 이사장인 사단법인 행복공장이 운영한다. 4년 전 문을 연 이곳에는 독방 28개가 있다.

 

죄를 짓지 않고도 스스로 '감옥행'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행복공장이 마련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릴레이 성찰 프로젝트 참가자들이다. 이들은 삶을 되돌아보고 디지털 시대에 진정한 해방의 자유를 느껴보기 위해 '감옥'을 찾았다고 한다.


내 안의 감옥 외부 전경. 박진호 기자

 

이번 체험에 참여한 대건고 학생들은 3학년 12명, 2학년 8명, 1학년 5명 등 25명이다. 여기에 교사 한 명도 동참했다.   

이강재 (58)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참을성이 없어지고 이기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제자들에게 참는 법과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 참가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수련원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강당에 모인 학생들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참여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학생들은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와 떨어져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고, 푹 자고 싶어 왔다”고 했다. 

 

노병재(18·3년)군은 “대학 진학 등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다.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새 출발 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 신청했다”면서 “나를 옥죄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휴대전화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기소개를 끝낸 학생들은 독방 안에서 절과 명상을 잘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독방에 들어가기 전 점식을 먹는 학생들. 박진호

 

이들은 낮 12시에 점심을 먹었다. 감옥 밖에서 먹을 수 있는 마지막 식사다. 반찬은 고구마튀김과 떡볶이, 도토리묵 등 건강을 위해 모두 채식이다. 식사를 마치고 샤워를 끝으로 민간인으로서의 삶은 끝이 났다.  

 

오후 1시45분 ‘댕~댕~’ 하는 종소리가 울리자 참가자 모두 5㎡ 남짓한 독방 안으로 들어갔다. 기자 역시 체험을 위해 307호 독방에 스스로를 가뒀다. 독방 안에는 세면대와 화장실만 설치돼 있었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잠기자 답답함이 느껴졌다. 독방 안에는 전자기기나 책 등 개인 물품은 일절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그나마 허락되는 건 차를 마실 수 있는 커피포트와 메모장, 볼펜뿐이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잠이 드는 순간까지도 손에서 놓지 않았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사라지자 마음이 불안해졌다. 실시간으로 울리던 메신저 알림음과 전화벨 소리가 없는 독방 안은 고요하기만 했다. 들리는 소리라곤 창문 밖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소리가 전부였다. 

 

한동안 멍하니 창밖만 바라봤다. 2시간쯤 지났을까. 어느새 불안했던 마음이 ‘어차피 나갈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편안함으로 바뀌었다. 그러고는 한동안 깊은 잠에 빠졌다.  

오후 6시가 되자 가로 40㎝, 세로 30㎝ 크기의 배식구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바나나와 아몬드를 갈아 넣은 셰이크, 고구마, 빵이 들어왔다. 허기 정도만 달랠 수 있는 양이었다.


배식구를 통해 들어온 저녁 식사. 박진호 기자

 

식사를 마치자 감옥 안엔 또다시 고요함이 찾아왔다. 머릿속에 지나온 삶이 필름처럼 스쳐 가기 시작했다.  

 

다른 참가자들도 생각이 많아졌는지 먼 산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수련원에서 나눠준 ‘내 안의 감옥에서 나오기’라고 적힌 노트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글을 쓰고 있었다.

 

이 노트엔 지난 삶 돌아보기,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 내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시기, 내가 지금부터 1년밖에 못 산다면 제일하고 싶은 일, 미래에서 온 편지 등을 적을 수 있다.


독방에 갇혀 먼 산을 바라보는 참가자. 박진호 기자

 

김명보(17·2년)군은 “독방에 들어가니 지금까지 생활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됐다”면서 “갇혀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집중이 잘돼 그동안의 삶을 반성하고 미래의 삶을 계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5일 오전 6시가 되자 기상을 알리는 오르골 음악이 흘러나왔다. 일본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인생의 회전목마’였다. 명상 음악이 끝난 뒤엔 108배를 인도하는 방송이 40분간 이어졌다. 이어 7시30분 독방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쳤다.  

 

9시45분이 되자 ‘철컥’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방에서 나온 참가자들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내 안의 감옥 내부 전경. 박진호 기자


독방문이 열리자 밖으로 나오는 참가자들. 박진호 기자

 

임지환(18·3년)군은 “하루 동안 독방 안에서 푹 쉬고 나니 생각도 정리되고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했다.  

임군은 또 “독방에 들어가 보니 국정 농단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들도 그 안(감옥)에 있는 동안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반성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강당에 다시 모인 참가자들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 나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삶을 사는 조건으로 ‘가석방 증명서’를 받고 퇴소했다.

행복공장의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위기의 주된 원인이 자기 성찰의 부재에 있다고 판단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권용석 행복공장 이사장은 “우리 주변엔 성인이지만 정신적으로 미숙한 사람이 많다. 한 개인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면 본인은 물론 주변과 사회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이 내가 누구인지 대해 생각해보고 내 안의 나를 만나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독방 24시간 체험을 마친 참가자들. 박진호 기자

 

행복공장은 지난 3월부터 주말마다 1박2일 일정으로 독방 24시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200여 명의 참가자가 스스로 독방에 들어갔다. 행복공장은 지난 28일 홍천수련원에서 독방 24시간 체험을 한 참가자들을 위한 출소파티도 열었다.  

홍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원문링크 : 

http://news.joins.com/article/21616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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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5.23 16:02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happitory.org/relay_intr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10] 감옥의 역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런데 독방 감옥을 찾아 들어간다니......' 내가 1박 2일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와 지인들에게 내 경험을 털어놓았을 때 첫 반응은 모두 '의아하다'는 것이었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라는 질문이 되돌아왔다. 내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가졌던 의문 그대로.


'내 안의 감옥'에 들어가기 전, 감옥에 대해 연상되는 이미지는 음습하고 침침한 서대문형무소나 긴박감과 폭력이 넘치는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가 전부였다. 행복공장이 마련한 감옥은 이런 상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개미 한 마리도 무서워하는 숙녀분이 지내기에도 편안할만큼 깨끗한 시설에 깔끔한 먹거리까지. 게다가 비상시에는 내부에서 열고 나올 수 있는 장치에 비상구까지 준비돼 있으니, 석호필처럼 몸에 문신으로 탈출로를 새기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



그래도 감옥은 감옥. 오후 2시 수감 후 밖에서 잠그는 시건 장치 소리, 문 아래 달린 배식구를 통해 전달되는 두 끼의 식사, 휴대폰을 포함한 일체의 사물금지, 특히 감옥에서도 수감자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독방'이라는 사실은 이곳이 감옥 밖과는 다른 공간임을 분명히 해준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이곳은 색다른 감옥이다. 사회생활을 경험한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으면서도, 막상 할 일이 없으면 낙오자가 된 듯 뭘 할지 모르고 다른 '일'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기 생각을 정리해 보겠다며 찾아간 템플스테이마저도 정해진 일과에 따라 움직이느라 바쁘다. 여기에는 어떤 일과도 없이 오롯이 내가 하고 싶은 생각에 몰입할 수 있다. 자그마한 다기세트와 탁자, 양변기, 세면대, 침구가 전부. 1.5평의 작은 독방은 이런 몰입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풍족한 공간이 된다. 나처럼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창문은 사유의 우주로 나가기에 충분한 통로이다.



압박감을 예상했던 밀폐된 독방 안에서 감옥 밖에서는 누릴 수 없는 자유를 만끽하게 되는 이 역설은 무엇이라 설명하기 어렵다. 독방 한 구석에 낙서처럼 써놓은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의 명언, '인간의 모든 문제는 방에 혼자 조용히 머물러 있는 방법을 모르는데 기인한다'. 그의 명상록 '팡세'에 있는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다'와 맥을 같이 한다. 인간의 존엄성은 자신이 채우고 있는 공간과 욕심이 아니라, 결국 자신이 하는 사유(思惟)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사유로부터 개인의 도덕이 완성되고, 이를 통해 올바른 사회생활이 가능한 것은 아닐까?


조정래 선생은 자신의 치열한 저작 생활 40년을 '황홀한 글 감옥'이라는 자전적 에세이 집의 책제목으로 표현한 바 있다. 황홀과 감옥이라는 이 모순되는 표현을 24시간의 수감생활을 통해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었다고 하면 과장일까. 나는 이 시간을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오래 전의 초심을 다시 되새기면서 미래를 그려나가는 힘을 얻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요즘은 웬만한 산을 가도, 둘레길을 가도 땅을 밟기 보다는 시멘트길과 나무데크길만을 디디다가 오기 마련이다. 홍천에 있는 이 감옥을 가면 입실하기 전에 행복공장에서 제공하는 마지막 '사식'을 먹고 홍천강 지류의 한자락을 땅을 밟고 도는 산책의 맛을 보너스로 누릴 수 있다. 하루 종일 하늘을 나는 새만큼도 땅을 밟지 않는 우리들에게 폭신한 땅을 디뎌보고 느껴보는 호사 아닌 호사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사회 생활의 한계를 극복하는, 사회 생활로 인한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은 아이러니하게도 고독일지 모른다. 개인은 고독을 통해 자아성찰을 하게 되고, 사회 속 자신의 본모습을 보게 되고, 개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닐까. 행복공장의 독방 감옥은 이런 힘을 내 안에서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감옥인 셈이다.


글 | 김병철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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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5.17 09:59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happitory.org/relay_intr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9] 참 잘 도망왔다~


나는 어려서 지리산자락 조용한 시골에서 자랐다.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해질 때까지 놀다가 땀에 흠뻑 젖어 들어오고,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벌레나 곤충이 보이면 하루 종일 풀밭과 구정물에서 뒹굴다가 왔다. 점차 크면서 도시로 나왔는데, 그 때는 또 그런대로 도시의 삶을 동경하며 좋아했다. 흔히들 하는 젊은이의 야망과 허세도 누구보다 부려보고 싶었다. 그렇게 열심히 경쟁하며 사는 것이 미덕인 줄 알고 20대를 보냈다. 학교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위해 다시 시골로 들어갔다. 3년 동안 전라도 산속에서 공중보건의 생활을 했다. 어느새 도시에 적응된 나는 이 답답한 시골 생활을 어떻게 3년이나 보낼까 걱정도 했었다. 그렇게 억지로 주어진 한적한 시골에서의 3년은 경쟁과 채찍질에 길들여진 나를 잠시 멈추게 한 시간이었다. 물론 지금은 가장이 되어 다시 도시로 나와 돈벌이를 하고 있다.


쉴 새 없이 내 모든 에너지를 다 써야만 하루를 마무리 하는 삶이 힘들었다. 그래서 도망가고 싶었다. 그런데 도망칠 용기도 방법도 몰랐다. 그래서 그냥 또 그렇게 끌려 다니는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나뿐만 아닐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점점 이와 정반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자아를 찾는다'는 명분으로 직장을 관두고, 숨겨뒀던 이상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 몇 년씩 여행을 다니거나, 현실의 삶보다는 이상을 꿈꾸며 사는 삶이 멋있고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그 둘 다의 모습을 보며 겁이 났다. 그런 삶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그래서 잠깐 멈춰서 생각 좀 해볼 겸 도망칠 곳을 찾은 곳이 이 곳이다. "내발로 들어갔다가 내발로 나올 수 있는 감옥이라니..." 우연히 이 곳에 대한 소개글을 보고, 너무 반가워서 보자마자 신청했다.


일단 가는 길에 든 생각은 하나뿐이었다. "낮잠을 늘어지게 자보자~ 아무런 방해 없이!"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방에 들어갔다. 이불을 펴고 누우니 바로 잠이 들었고, 해 질 녘에 눈이 떠졌다. 창밖을 가만히 바라보며 해 지는 모습을 천천히 바라봤다. 해지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오랜만에 해지는 하늘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고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풀 냄새를 맡으면서, 자연스레 어렸을 때 기억이 떠오르며 잠시나마 추억에 젖기도 했다. 공책을 펴서 이것저것 적다가도 아무것도 하지말자는 결심에 다시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그만큼 아무것도 안하는 순간이 너무 어색하고 불안한 삶이 돼버렸다. 아침에 눈을 뜨고 다시 창밖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어제는 해가 지는 동안을 천천히 바라보았고, 오늘은 해가 뜨는 시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108배를 알리는 방송이 나왔지만, 처음에는 일어나지 않았다. '멍'은 어제 오늘 충분히 때렸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나는 해보고 가자라는 생각에 두 번째부터 일어나서 절을 하기 시작했다. 설에 하는 세배 외에, 절을 따로 해보기는 처음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절을 하면서 그 동안 참아왔던 감정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방송에서 나오는 목소리도 한 몫 했지만, 바닥을 향해 납작 엎드려 온 숨을 내 뱉고 잠시 멈추는 동작이 내 안의 어떤 것을 건드리는 느낌이었다. 그런 감정에 빠져볼까 했지만, 그마저도 비우고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108배를 마쳤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개운했다. 오랜만에 새벽에 몸을 움직여보니 보람도 있었다. 잠시 후 문 밑으로 들어온 아침을 먹고, 드디어 석방(?)되었다.


나는 요즘 '자아를 찾아 떠나라'는 사람들처럼 현실을 버리고 떠날 용기는 없다. 그렇다고 현실을 누구보다 잘 살아낼 그릇도 가지지 못했다. 24시간 동안 갇혀있는 기회를 통해 그 둘 다를 지킬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다 버리고 이상과 자아를 찾아 현실을 떠나는 사람들보다, 고단한 삶을 버티면서 사는 사람들이 어쩌면 더 용기 있는 삶이라고. '어떤 말도 충고도 없이, 듣고 있을 뿐이지만 든든한 힘이 되는 친구'처럼, 이 방은 가끔 찾아가면 현실을 열심히 사는 우리에게 묵묵히 응원을 보내주는 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 박상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릴레이 성찰 "독방 24시간"이란?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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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5.15 17:22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happitory.org/relay_intr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5월13일~14일 아홉번째 릴레이성찰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히나 인천대건고등학교 1~3학년생 25명이 단체 참가신청을 하여

젊은 날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갔습니다.



잠시 텃밭도 산책도 해보고, 텃밭에서 수확한 싱싱한 재료로 만든 점심을 배불리 먹어봅니다~


쨍쨍했던 하늘에 천둥번개가 치다가 다시 고요한 밤이 찾아옵니다.



방안에서 주어진 시간동안 자기 삶을 돌아보며 자신만의 역사를 쓰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북아메리카 원주민 아이들이 치르는 성인식처럼 비전퀘스트*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학업 스트레스에 지친 몸과 마음을 휴식하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 비전퀘스트는 '신명 탐구 내지는 소명 찾기'로 해석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성년식의

일환으로 산이나 들에 가서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서 나흘 간 있으면서 위대한 신령으로부터 신명을

받기 위해 기도하면 지내는 의식을 말합니다. 


저는 누구입니까? 제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가 저와 가족과 이웃과 사회를 위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입니까?

위대한 신령이 제게 주신 선물은 무엇입니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고 돌아와 비전퀘스트를 통과한 아이는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서 자신을 연마하고 가족과 부족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게 1박2일이 지나갑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석방을 명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훗날 1박2일을 돌아볼 때 이 시간이 어떻게 다가왔을지 여운이 남습니다.

함께 해주신 참가자불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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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5.11 11:48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happitory.org/relay_intr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8] 인간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 방에 혼자 조용히 머무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하던가? 대기업 협력사 사장으로 있다가 회사를 넘기고 후배가 하는 조그만 회사에서 고문으로 일한지 벌써 3년이 지나고 있다. 고문이란 역할이 일주일에 한두 번 후배 회사에 가서 점심이나 먹고 필요시 자문 정도 해주면 되는 것이기에 넉넉한 시간 속에서 그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던 골프도 하고 문화원에 등록하여 책도 보며 소일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대기업 회사원으로서, 중소기업 대표로서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내 자신에 대한 위로와 보상 차원이었으리라.



그렇지만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소일하는 것이 진정 내 자신에 대한 위로와 보상이 될까 의문이 들면서 마음 속에 허전함과 갈증이 쌓여가던 중, 행복공장에서 주말 릴레이 성찰프로그램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참가 신청을 하였다.


토요일 아침 간단히 짐을 꾸려 차를 몰고 나섰다. 자청해서 1.5평 독방에 들어가는 것이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1.5평 독방에 갇혀있을 것을 생각하니 답답하게 느껴지고, 하루만에 무슨 변화가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이고 하였다.


행복공장 홍천수련원에 와서 수의를 연상케 하는 푸른 색 옷으로 갈아입으니 영낙없이 죄수가 된 기분이다. 오리엔테이션과 가벼운 점심식사를 마치고 2시쯤 독방으로 들어갔다. 독방 안에서 하루 종일 담배를 참으며 고통스럽게 있어야 하고, 밖에도 나가지 못한다는 생각에, 다시 부정적인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핸드폰이 없어 답답하기도 하고, 뭘 해야 할지도 몰라 안절부절하며 멍 때리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어느 새 저녁이 되었는지 문 아래 배식구로 식사가 들어왔다. 쉐이크랑 고구마 한 개.. 평소 저녁식사에 비해 턱없이 적다. 설마 이걸 먹고 아침까지 견디라는 것은 아니겠지 했는데, 그게 다였다.


방 안에 있는 이름 모를 차(나중에 들으니'황차'라 한다)를 끓여 마시니 맛이 오묘하다. 연거푸 두 잔을 마시고, 다시 멍때리기를 하다가 탁자 위에 놓여 있는'내 안의 감옥에서 나오기-휴휴'라는 워크북을 열었다.


첫 장에 '인간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 방에 혼자 조용히 머무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라는 파스칼의 글이 쓰여 있다. 잠시 지난 삶을 돌아보며 이 말의 뜻을 음미해본다. 그 동안 온전히 내 자신을 독대했던 적이 얼마나 있었나? 돈과 지위에 대한 열망 속에서 정신없이 앞만 보며 달리고, 현재의 행복은 뒤로 미룬 채, 세속적 욕망의 감옥에 갇혀 살아온 삶은 아니었나? 파스칼의 문구에 내 삶을 비추어보면서, 불현듯 독방 안에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해지기 시작했다.



몇 장을 더 넘기니,'지난 삶 돌아보기'라는 항목이 나온다. 내 인생에 있었던 중요한 일들, 기뻤던 일, 슬펐던 일, 행복했던 일, 불행했던 일을 하나하나 써보니 마음이 절로 차분해졌다. 두 딸이 태어났을 때의 기쁨과 부모님을 여의었을 때의 슬픔이 교차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와 5남매를 뒷바라지하느라 오랫동안 행상을 했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계속해서 워크북을 채워나가다 보니 어느덧 한밤중이다.


워크북도 다 했으니, 이제부터 뭘 할까? 낮잠을 많이 자 잠은 안오고 담배 생각만 간절하다. 담배를 잊기 위해 오리엔테이션 때 배운 절을 하기 시작했다. 고관절이 좋지 않아 다소 불편한 자세로 30번 정도 했을까? 더 이상 못하겠다고 몸이 저항한다. 남들은 108배도 거뜬히 하는데 고작 30번도 못하다니, 그 동안 제대로 돌보지 않고 혹사시킨 내 몸에게 미안해진다.


이제부터 절은 그만하고 내 몸과 대화를 해야겠다. 명상 자세로 앉아 머리부터 발 끝까지 대화를 나눈다. 괜찮은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하고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게 해준 약간은 똑똑한(?) 머리에 감사드리고, 당뇨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췌장에게 사과하고...이런 식으로 나의 사지와 오장육부와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내 안에 있는 세포가 하나하나 살아서 숨 쉬는 존재로 다가오고, 무심코 지나쳤던 '나 아닌 다른 존재들'도 신비하게 다가왔다.



창문을 여니, 깜깜한 하늘에 별은 반짝이고, 시원한 밤바람이 분다. 늘 곁에 있었지만,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별빛과 밤바람이 새롭게 느껴진다. 너무나 당연히 여겨 감사할 줄 모르고 신비로움도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다시 잠 속에 빠져든다. 새벽 6시 기상 음악에 맞추어 일어나 50배쯤 절을 하다가 그만두고 호흡 명상을 하였다. 8시에 배식구로 땅콩죽이 들어와 맛있게 먹고, 창밖을 보다 보니 어느덧 10시, 독방 문이 열리자, 나와 마찬가지로 1.5평 독방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람들이 환한 모습으로 나를 맞아준다.


하루를 잘 견뎌낸 내 자신과 이 자리를 만들어주거나 함께 참가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행복감이 밀려온다. 길어야 몇 십 년이면 이 세상 떠날 텐데, 이제부터는 아등바등하지 말고 나에게도 남에게도 관대해지고, 감사하고 배려하면서, 그리고 가끔은 내 자신과 이렇게 욕심 없는 대화도 나누면서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글 | 권재용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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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5.07 21:05

1.5평에 나를 가두다. 행복공장 내안의 감옥 (Prison inside me) 프로그램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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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5.07 16:28





'나와 세상을 바꾸는 24시간' 출소파티에 초대합니다.

즐거운 파티!! 함께 해요!


 일정: 5월 28일 (일)  12시~17시


 장소: 행복공장 홍천수련원 (강원도 홍천군 남면 남노일로 674)


 참가신청

 -  행복공장 사무국 (02-6084-1016 /  hf1016@hanmail.net)

 -  행사 준비 관계상 참가하실 분은 미리 신청하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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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5.06 15:24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SPECIAL / Soul-Searching

[한경 머니 = 사회·정리 배현정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사단법인 행복공장 제공]


죄를 짓지 않고도 스스로 감옥행을 택한 이들이 있다. 감옥은 자유를 구속하는 곳이면서도, 누군가에게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통찰력을 기르는 깨달음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스스로 행복과 자유를 찾기 위해 24시간 감옥행을 자처했던 우리 사회의 지성 3인을 만났다.


왼쪽부터 현진호 서울대 바이오시스템 소재학부 교수, 김은녕 성남 새날을 여는 청소년 쉼터 소장, 김진수 법무법인 예강 대표변호사.



쇠창살만 없지 영락없는 교도소다. 5㎡ 남짓한 독방 28개가 복도를 마주하고 위아래로 늘어서 있다. 각 방에는 세면대와 변기가 있고, 식사도 배식구를 통해 넣어 준다. 번호표가 붙은 수의 비슷한 옷을 입고 독방에 들어가면 24시간 동안 수감자가 된다.


강원 홍천군 남면 용수리에 마련된 사단법인 행복공장의 ‘내 안의 감옥’이다. 행복공장은 ‘독방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지난 3월부터 오는 5월 말까지 매 주말 릴레이 성찰 프로젝트를 열고 있다. 


이에 한경 머니는 3인의 ‘출소자’들을 만났다. 지난 3월 첫째 주에서 셋째 주까지 릴레이로 24시간 독방에 수감됐던 현진호 서울대 바이오시스템 소재학부 교수, 김진수 법무법인 예강 대표변호사, 김은녕 성남 새날을 여는 청소년 쉼터 소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성찰과 휴식 없이 앞만 보고 달릴 것을 요구받는 시대에 그들의 ‘독방 24시간’을 간접 경험하기 위해서다.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작은 방에 혼자 머무르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는 파스칼의 말처럼 그들은 독방에서 자유와 평화로 가는 출구를 찾았을까.


#1 스스로 성찰의 감옥에 갇히다 


국가 지도층의 ‘독방 수감’이 불미스럽게 이슈가 된 요즘입니다. 서울구치소, 남부구치소 독방 구조까지 생생한 뉴스가 되고 있는데, 자발적으로 독방에 들어간 기분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은녕 소장(이하 김 소장) 처음 들어갔을 때 문이 ‘찰칵’ 하고 잠기는데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그 찰칵 하는 소리가 가슴을 두드려요. ‘내가 갇혀 있는 거지, 이제 내 마음대로 나갈 수가 없는 거고, 나는 자유롭지 못하고’ 그런 생각들이 올라오더라고요. 단절된 느낌, 뭔가 끊어지는 느낌에 살짝 두렵기도 했습니다. ‘이제 정말 나 혼자구나’ 하면서요. 혼자가 주는 좋은 점도 있지만 외롭고 적막감도 들잖아요. 그동안 바쁘게 살아온 삶에 중독돼 있었는데, 단절되고 보니 처음엔 두려움이 일었습니다.


현진호 교수(이하 현 교수) 진짜 찰칵 하는 소리를 들으며 독방에 들어가면 ‘아, 어떻게 견디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늘 주위에 전화하면 달려올 사람들이 있고 연락하고 기댈 사람이 있는데, 독방에선 뭘 어떡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자고 나니 한결 편해지긴 하던데요. 처음 들어갈 때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보호를 받는 기분은 아닙니다. 


김진수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 두려움보다는 자청해서 들어간 거니까 고립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내가 선택한 것이지만 외부와 연락도 안 되고 두절돼 혼자만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거잖아요. 자의로 독방에 들어가도 혼자 들어가는 기분은 사실 별로 안 좋아요. 스산한 고립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만약 자의가 아닌 상태로 감옥에 들어갔다면 돌아버릴 것 같아요. 실제 감옥에 갔다 온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아주 질겁하더라고요. 성찰을 왜 거기 가서 하느냐고요. 하지만 독방에서 나올 때는 기분이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두려움과 고립감을 줄 수 있는 독방에 왜 스스로 갇힐 생각을 하셨나요?


현 교수 두려움 반, 기대 반이었습니다. 호기심이 있었죠. 개인적으로 요즘 부쩍 저를 찾는 사람들도 많고 휴대전화 문자 연락도 많고 한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었죠. 어떨 때는 자료를 찾으러 포털을 검색하다가 스포츠 뉴스를 보며 3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고요. 그런 것을 보면 내가 내 삶을 사는 건지, 주위 환경에 휩쓸려 가는 건지 모르겠고 해서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푹 쉴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김 변호사 전 이번 3월 체험이 두 번째 독방 체험이었어요. 5년 전 첫 체험을 했는데 그땐 정말 한창 바쁘게 살 때여서 혼자 좀 있고 싶었어요. ‘나만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그런 생각이라 정말 가서 잠만 자고 왔습니다. 예전에도 피정의 집이나 산사 체험을 하는 성찰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나라가 혼란스럽고 사회가 불행한데 이것이 특정인의 책임만은 아니고 각자 돌아볼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행복공장 측의 릴레이 성찰 화두에 공감해 참여했습니다.


김 소장 저도 국가적 혼란을 정치적 문제라고 생각했지, 개인의 문제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다가 우리 스스로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알렸더니 관심도 많고 댓글도 많이 달렸어요. 그중에는 ‘진짜 감옥에 들어가서 자기를 돌아봐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왜 우리가 독방에 가느냐’는 반응들도 있었고요. 우선 제가 참여해 봐야지 다른 사람들에게도 얘기할 수 있겠다 싶더군요. 그런데 제가 감옥에 간 날,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독방이 있는 홍천수련원으로 가는 길에 ‘그냥 쭉 가면 속초인데 속초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발적으로도 독방으로 가는 것이 그리 쉽진 않았습니다.(웃음)



 #2 독방에서 ‘나’를 만나다 


자청해서 들어간 독방에서 24시간이란 긴 성찰의 시간 동안 무엇을 하셨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김 변호사 독방에 들어갈 때 목표는 ‘유언장을 써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너무 빨리 끝나더군요. 혼자서 할 수 있는, 법적 효력이 있는 유언장은 자필증서에 의한 유언장밖에 없어요. 그걸 쓰는 데 딱 10분 걸렸습니다. 유언장은 재산에 대한 처분과 부양가족에 대한 의무를 누구한테 부탁하는 거잖아요. 

처음에 목표로 했던 유언장을 쓰고 나선 나 자신에게 휴식도 주고 스스로에게 ‘너는 어떠냐’를 물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국가적 혼란도 사회·정치적 의미를 떠나 어찌 보면 다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을까요? 욕심이 진실을 가리고 다른 사람들이 진실을 알 수 없게 하고요. 그렇다면 ‘나는 그런 욕심이 없나?’, ‘무슨 욕심으로 사나?’ 혼자 자문을 했어요. 나와의 대화를 많이 나누다가 왔죠. 

독방의 유리창 앞에 앉아서 명상을 하는데, 날이 어두워지니까 창문이 거울이 돼요. 자기 얼굴이 비치는 거예요. 스스로를 돌아보다 보니 ‘아직도 내가 버려야 할 게 많구나. 혼탁한 구석이 많구나’를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됐습니다. 물론 1박 2일로 성찰이 완성될 순 없어요. 잠깐 와서 스스로 물음을 던져 보는 것이지, 그렇게 쉽게 깨달음을 얻으면 다 득도했겠지요. 그래도 스스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짐이 소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현 교수 저는 그냥 들어가서 쉬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낮잠부터 잤습니다. 자다 깨어나서 보니 책자가 있어 내용을 채우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갔습니다. 옛날에 있었던 일, 기뻤던 일, 잘못했던 일들이 꼬리를 물더군요. ‘인생그래프’라고 태어나면서부터 10년 간격으로 그래프를 그리는 게 있어요. 굉장히 희망차고 좋았던 때를 플러스, 그리고 힘들었을 때를 마이너스로 해서 그리다 보면 ‘내가 이렇게 왔다 갔다 했었구나’가 한눈에 보이더군요. 매우 급하더라고요. 갑자기 나빠지고 또 갑자기 좋아지고요. 그럼 지금은 내가 참 행복한 건가. 행복할 수 있는데 예전과 똑같아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계속 상승을 해야 행복하다고 느끼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1년만 살게 된다면’이라는 질문에도 스스로 답을 해 봤습니다. 주변에 암에 걸려 돌아가신 분이 두 분 계셨는데 한 분은 끝까지 고통스럽게 치료를 받으셨고, 다른 한 분은 좋아하던 약주 드시고 남은 생을 즐기다 가셨어요.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즐기다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약 1년의 시간이 주어지고 건강이 허락된다면 세계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죽기 전에 지인들을 만난다고 해도 오히려 서로 힘든 시간일 수 있고 웃으며 얘기 나누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가족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마지막 1년을 즐기다 가니까 슬퍼할 것 없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108배도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마음가짐이 달라져서일까요. 전에는 감히 108배를 할 엄두가 안 났는데 되더라고요. 108배를 하고 나니 개운하고 좋았습니다.


김 소장 전 먼저 독방에서 스스로에게 공소장을 썼어요. 지나온 삶에 공소제기를 한다면, 스스로에게 어떤 판결을 내릴까 생각해 봤죠. 그러면서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 쉼터 직원들과 얘기를 해 보면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아이나 남편을 먼저 생각하던데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저축보다 현재를 즐기고, 저를 위해서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요. 그렇게 너무 ‘저’를 위해서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남을 더 생각하며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80세의 내가 지금 현재 나에게 쓰는 편지’도 써 봤는데 저는 그게 참 감동스러웠습니다. 80세이면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겠어요. 50대 초반의 제가 지금 갖고 있는 고민들이 그 나이가 되면 아무것도 아닐 텐데, 그것을 가지고 아등바등 하고 사는 건 아닌가. 그게 스스로 안쓰러웠어요. 그 대목에서 진짜 많이 울었어요. 그때 쓴 편지를 집에 갖고 왔는데 지금도 보면 그 감동이 살아나요. 정말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닐 텐데, 이게 전부인 것처럼 산 것에 대해서 뉘우쳐지고, 정말 소중한 건 따로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쉼터를 하면서 아이들을 만나는데 참회가 되더군요. ‘내가 진심으로 아이들을 만나왔을까’ 질문을 하면서 마음에 많이 걸리고 그래서 또 울었습니다. 저는 글 쓰는 게 참 좋더라고요. 순간의 느낌과 감정이 정리가 되고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치고 힘듦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에 부담감이 들 수도 있지 않나 싶어요. 성찰을 통해 치유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김 변호사 혼자 있을 기회가 별로 없는데 저는 그 시간이 괜찮더라고요. 정신적으로 샤워하고 난 느낌이었어요. 완전히 깨끗한 건 아니더라도 한결 정신이 맑아지고 차분해졌습니다. 피곤하고 지칠 때 멀리 여행을 통해 충전하는 기분이 있을 텐데, 독방을 통한 성찰은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막상 해보면 또 성찰을 위해 독방에 갈 수 있다는 거죠. 묘한 거예요.

평소에 ‘내가 길을 제대로 가고 있나’에 대한 의문이 있는 사람은 한번쯤 뒤돌아보게 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시간과 공간을 주는 것에 인색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성찰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자신에게 ‘선물’로 주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봐요. 한 번 해 보면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여유가 필요할 때 스스로에게 선물을 줄 수 있습니다. 


현 교수 휴식이라는 것이 어디 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아름다운 바다도 보고 산도 보고 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여행지에 가서 남들 다 가 봤다는 식당 찾아가는 것도 피곤하고 신경 쓰게 되고 그러다 싸우기도 하잖아요. 혼자 독방에 가서 있는 것도 좋은 휴식이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성찰은 자신을 위한 휴식인 것 같습니다.

또 지난 일을 정리하다 보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작은 힌트나 실천 방안을 하나둘씩 마련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다녀오면 주변 사람들이 더 좋아하더라고요. 조금은 다른 실천을 시도해서 그런가 봐요. 미래의 리더가 될 학생들에게도 성찰의 경험을 가질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김 소장 성직자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거의 똑같은 고민을 한다고 봐요. 각자 삶의 자리에서 가장 행복해지는 길은 결국 가장 많이 내려놓고, 비워 내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자기 모습을 자기가 본다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혼자 독방에 있으면 자신을 바라봄을 경험할 수 있게 되죠. 비우는 것, 내려놓는 과정으로 이끌어 주죠. 성찰은 그 행복으로 가는 출발점일 수 있습니다.



 #3 변화의 씨앗을 심다 


과연 이러한 성찰이 실제 현실에서도 변화를 일으켰나요?


현 교수 자신에게 집중해 보니 제가 ‘욱’ 하는 면이 많더라고요. 아이들이 사춘기인데 아이들한테 소리도 많이 지르고 그랬어요. 마음이 짠하면서 ‘하루 세 번은 안아 주자’ 하고 생각했어요. 독방에서 나간 그날은 진짜 아이들을 세 번 안아 줬어요.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요. 그러다가 어느 날 아이들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 혼냈을 때 ‘뭘 굳이 안아야 되겠나’ 하면서 흐지부지됐어요. 관계가 멀어지고 서로 바쁘기도 하고 그러니까요. 이 얘기를 하다 보니까 다시 뉘우치고 안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 가서 결심한 것도 좀 지키다가 이제는 좀 돌아간 느낌이에요. 그래도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가서 정리를 할 수 있는,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값졌습니다.


김 소장 저는 ‘쉼터 아이들을 진심으로 만나고 있나’ 지금도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하면서 충실하려고 해요. 저와 만나는 사람들, 쉼터 아이들도 있고 직원도 될 수 있고요. 독방 성찰 이후 그런 노력을 많이 하게 됐어요. 직원 한 사람이 몸이 안 좋아서 수술을 했거든요. 그날도 그 직원이 많이 생각나고 마음에 걸려서 기도했어요.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정말 같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텐데’ 싶고, 사람에 대해 여러모로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저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새삼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다는 마음도 들었고요. 친정아버님이 멀리 계신데 평소 거의 전화를 안 드렸는데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반성도 됐습니다. 이후 전화도 드렸습니다.


김 변호사 대단한 큰 변화야 있겠습니까. 그래도 심신의 피로도를 줄여 왔어요. 유언장을 쓰다 보니, 유언장의 대상은 제가 부양해야 할 사람들이잖아요. 그 후 마음가짐이 달라지더군요. 또 제가 갖고 있는 욕심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는 부분이 제 욕심 때문이었다는 판단이 들고, 성찰을 하고 난 뒤 조금 부드럽게 갈등을 풀 수 있게 됐습니다. 마음을 달리 먹게 된 거죠. 성찰이 제 마음을 조금 편하게 하고, 상대방도 좀 편해지게 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그 마음을 잊어버리잖아요. 수시로 성찰을 해야 되겠죠.


매번 독방 같은 특별한 곳에 가기 어렵다면 일상에서 성찰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성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현 교수 꼭 독방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산에 가서 108배를 해도 되고요. 굳이 사찰에 안 가도 집에서 가부좌를 틀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집 안에서는 너무 편안할 것 같아요. 단절효과라고 할까요. 독방이나 사찰, 피정의 집에 가면 분위기도 있고, 형식이라는 게 있잖아요. 행동 등에 제약이 있으니까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고, 금방 그 기분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재충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는 것 같아요. 


김 변호사 저는 독방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기가 생각보다 강제로 하지 않으면 잘 안 되더라고요. 집에서는 가족들과 어울리게 되고,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더라도 수시로 주변과 연결이 되잖아요. 저는 업무 자체가 다른 사람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고,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수시로 연락하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계속 주변과 엮여 있어요. ‘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독방에 두고 강제로 정리시키지 않는 이상, 그 생각을 아예 못하는 것 같아요. 물론 어떤 사람은 어디서든 성찰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일정한 경지에 오른 사람이 아닐까요? 일반인인 저로서는 힘든 것 같아요. 강제성이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 소장 독방에 한 번 다녀오고 현실에서 그 결심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렵겠죠.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이든, 두 달에 한 번이든 가면 좋겠다 싶었어요. 횟수가 늘어갈수록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노력도 쌓이지 않을까요? 좋은 친구를 자주 만나면 좋듯이 성찰의 경험을 자주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독방 체험 같은 성찰 프로그램을 주변에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영향력이 큰 리더의 성찰은  중요할 텐데요. 


김 변호사 예, 타인의 인생에 간섭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일수록 성찰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리더로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자신만 해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해칠 수 있잖아요.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리더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가급적이면 성찰의 경험을 가져 볼 것을 많이 권유하고 있습니다. 저희 법률사무소 변호사들도 줄줄이 ‘독방 수감’ 예정입니다.(웃음) 


김 소장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의 사람이 아닐지라도 아이들에게 어른은 다 리더잖아요. 어른의 모델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우리가 우리의 내면을 계속해서 정화하지 않으면 아이들한테 좋은 에너지를 전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아이한테 리더잖아요. 저는 리더의 범위를 너무 높게 설정하기보다 자기 삶의 주체가 되고, 주체적으로 살려고 결단하면 다 리더라고 봐요. 쉼터 선생님들에게도 “여러분이 다 리더다”라고 얘기합니다. 특히 아이를 만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가급적 많은 성찰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정리 배현정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사단법인 행복공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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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5.04 17:25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happitory.org/relay_intr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4월29일~30일 여덟번째 릴레이성찰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특히나 짝궁과 함께 와주셨어요~(총 세 커플^^) 


혼자라도, 함께여도, 힘들어도, 행복해도, 피곤해도...

개인의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이 공간에서 함께한 이 시간이 모두에게 좋은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전, 아름다운 갈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겨봅니다~



방 앞에서도 찰칵~

아름다우세요!!


일상에서 가장 밀접한 핸드폰과 잠시만 이별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고민과 계획의 시간

누군가에게는 쉼과 감사의 시간...

짧고도 긴... 나 혼자만의 1박2일이 지나갑니다.




그동안 진행했던 수료식 중, 가장 유쾌했던 수료식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가석방 증명서도 릴레이로 서로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주춤주춤~ 안을까 말까~ 고민의 시간은 잠시!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여덟번째 릴레이프로젝트도 잘 마쳤습니다.

함께 해주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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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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