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1 18:50


안녕하세요, 행복공장입니다.


행복공장과 서울소년원이 주최하는 독특한 공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행복공장은 지난 9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서울소년원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1회 연극 워크샵을 진행하면서,워크숍에서 나온 아이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연극 '돈‧돈‧돈'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연극은 서울소년원생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서울소년원생들이 배우가 되어 직접 공연하는 독특한 연극으로,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공연이 될 것입니다.  


2014년에 시작한 서울소년원생 연극 공연은 그동안 신문, 방송을 통해 여러 번 소개된 바 있습니다.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포스터-웹용]아름다운아이들돈돈돈_앞_02(171220).jpg




 ◎ 공연의 특징


● 소년원생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소년원생들이 직접 배우가 되어 하는 연극
 전체적인 이야기는 있지만, 짜여진 대본이나 대사가 없는 연극 

 답답하거나 불만족스러운 연극 속 상황을 관객이 무대에 올라가 직접 바꾸어 볼 수 있는 관객참여 연극


 ◎ 공연 안내

 

 일시 : 2017년 12월 26일(화) 오후 2시 ( 공연 소요 약 1시간 30분 예상 )
 장소 : 서울소년원(고봉중 · 고등학교) 대강당, 100석    
              경기도 의왕시 고산로 87 
              교통편 상세보기:(http://www.cppb.go.kr/HP/TSPB13/tspb13_01/sub_01_05_64.jsp)

 주최 : ()행복공장 · 연극공간-해 · 서울소년원


 ◎ 관람 신청 안내


  신청 방법

      전화 : 02-6084-1016
      메일 hf1016@hanmail.net


    ※  신청할 때 이름, 연락처, 생년월일 정보를 알려주세요. 

    ※ ‘ 돈‧돈‧돈 /아름다운 아이들 2017-겨울’은 성인(1996년 이전 출생자)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신청 기간 

      2017년 12월 21일 (목)까지 신청받습니다(선착순이어서 조기 마감될 수 있음).

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11.30 14:29

'2018 독방 새해맞이' 행사에 초대합니다. (2017년 12월 31일 오후 ~ 2018년 1월 1일 아침, 행복공장 홍천수련원)

 

 

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11.24 18:10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행복공장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21]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지금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행복공장을 알기전의 내 모습에 대한 카피 한 줄이다. 하루를 살아가며 해야 하는 것들의 연속, 그 연속들 안에서 몸부림 치고 있었던 나는 사실 일탈을 꿈꾸고 있었는지 모른다. 나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조차 생각할 시간도 없이 늘 바쁘게 살아가던 나에게 행복공장의 감옥체험 24시간은 스르륵 다가왔다.

2017-11-23-1511417448-2906012-DSC_8153.jpg

행복공장의 존재조차 몰랐던 나는 이제 스스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특별히 어떠한 체험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2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나 스스로를 가두도록 도와주는 공간, 딱 2평도 되지 않는 그런 공간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뭘 하라고 강요 하지도 않고 심지어 잠만 자다가 나와도 되는 곳. 말 그대로 쉼을 얻는 경험이다. 처음 행복공장을 알게 된 건 박람회장 이었다. 잠시 쉬었다가 가라고 하여 들려본곳엔 자연을 닮은 모습으로 쉼터가 만들어져있었고 , 차 한잔을 주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가슴이 설렌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라고 했고, 난 말그대로 차 한잔을 마시고 나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좋았던 기억에 더 경험하고 싶어 이 곳에 오게되었다.

처음 도착하여 자기소개를 한 후 간단히 절하는 법과 명상법을 배웠다. 그리고는 밖을 잠시 돌아다닌 후 드디어 나만의 2평도 안되는 좁은 감옥에 수감을 하게 되었다. 핸드폰도 반납하고 들어간 이후 나는 이불을 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단지 한거 라고는 전기포트에 물을 끓이고 황찻잎 위에 부어 홀짝 홀짝 마신것뿐이다. 그리고는 잠시 누웠는데 지금까지 경험 할 수 없었던 아주 깊은 꿀잠을 자고는 얼마 되지 않아 잠이 깼다. 그리고는 저녁식사로 나온 고구마와 바나나 쉐이크를 먹고는 또 다시 황차를 마시고 잠시 누웠는데 뭔가를 하고 싶었다.

2017-11-23-1511417564-6045835-DSC_5199.jpg

사실 나는 책을 쓰고 싶었으나 늘 일상생활에 쫒기다보니 목차 조차도 못썼다. 먼저 작성한건 어머니와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는 것. 그 후 본격적으로 목차를 써내려 가는데 기가 막히게 머리 회전이 빨라져서 그 자리에서 빠르게 목차를 써 내려 갔고 순식간에 완성이 되었다. 그리고는 다시 황차를 마시고 나니 대략 한밤중이 된듯 했다. 신기한건 아무런 구속이 없으니 잠이 스르르 온다는 거였다. 그리고는 새벽이 될 무렵, 자연스레 눈이 떠졌는데 음악이 나오고 절을 하는 타이밍이 되었다. 힘들어도 꿋꿋하게 다 마무리 하니 땀이 주욱 흘러 내렸고 다시 황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소리가 났고 감옥의 문은 열렸다. 문이 열리는 순간 드는 생각은 '아,아쉽다' 라는 거였다. 처음 들어 갔을때에는 20여 시간이 엄청 긴 시간일줄 알았는데 시계가 없다보니 시간의 흐름이 멈추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빠르게 흘러 가는 느낌이었다.

사실 나는 처음에 눈물을 흘리고 싶어서 왔다고 고백했었다. 삶이 너무나 빡빡하고 숨이 막혀와서 맘껏 울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기한건 그렇게 울지 않았는데도 내 마음이 그 24시간동안 너무나도 편안했다 라는 것이다. 핸드폰 하나 없어도 심심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참 자유를 얻은 느낌이었다. 늘 시간에 쫒기며 살았던 것을 놓아 버리니 얻은 자유 인 듯 하다.

2017-11-23-1511417675-3620492-DSC_5494.jpg

대표자님 두 분을 뵙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내 스스로 뭔가가 치유되고 있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는 동안 뭔가가 가슴에서 쏟아져 나옴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단지 힘들었던 것이다. 누군가에게 그저 맘 편히 털어 놓고 싶었고 일탈을 꿈꾸었던 것 같다. 행복공장을 알기전의 나는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다. 삶이 너무나 지치고 힘든데 어디하나 기댈 곳이 없었고 쉬는 법도 몰랐다. 주말이든 휴일이든 누군가가 공식적으로 쉬라고 하면 뭔가를 더 해야만 하는 일종의 일 중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만히 있는게 힘든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런 내가 감옥에서 24시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차만 마시고 글만 썼었다니 신기할 따름이고 무엇보다 시계도 없이 하루를 보냈다라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진다.

삶이 정말 고단하다 느끼는 자가 있다면 나는 두말없이 추천하고 싶다. 2평도 안되는 작은 공간에 있는 동안 당신은 그 어떤 곳보다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늘 팍팍한 마음이 있던 사람에게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생길 것이다. 모든 병은 마음으로부터 온다고하는데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치유 될 수 있는 공간, 지금 이 시간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글 | 손창덕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11.08 15:20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행복공장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20] 감옥에서 나오기로 하다

'내 안의 감옥' 에 다녀온 지 보름이 지났다.

가을의 문턱에서 따사로운 햇볕을 느끼며 1박 2일의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을 접고 홍천으로 향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필수품인 작은 수첩들과 부드럽게 잘 써지는 수성펜을 챙겼다. '감옥'에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는 별로 정한 바가 없었다.

일찍 도착하여 잠시 시간의 여유가 주어지자 나는 마치 소풍을 나온 아이처럼 열심히 돌아다니고 사진을 찍으며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성찰을 하러 온 것인 만큼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고요하고 차분한 마음을 유지해야 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스쳐 갔지만, 어찌된 일인지 생각과 마음은 일치하지 않았다. 나의 마음은 연두색 잔디밭에 가 있었고, 건너편에는 진한 회색으로 칠해진 감옥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의 마음은 감옥보다는 잔디밭이나 코스모스를 더 원한다는 사실을 수용하면서 나의 감옥 생활은 시작되고 있었다.

2017-11-06-1509949011-41145-.jpg

독방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방 안의 물건들을 잘 살펴보고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었다. 무엇으로 이 공간을 채울 것인지, 무엇을 바라볼 것인지 정하는 과정에서 마음도 차분하게 정돈이 되었다. 독방안에서 무엇이든 '창의적으로' 해보라는 안내는 단조로운 방안에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마음이 어지럽고 해야 할 일들이 손에 잡히지 않으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낯선 거리를 걷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맛난 음식을 맛보며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다. 여행이 주는 행복 중 하나는 일상생활의 번잡함으로 둔해진 감각을 일깨우고, 풍부한 감각적인 경험을 얻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좁은 독방에 가만히 앉아만 있었음에도 풍부한 감각적인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2017-11-06-1509946033-7371277-3.jpg

이참에 긴 일기를 쓰겠다던 계획은 완전히 버리고, 작은 방 안의 물건들, 창 밖의 고요한 풍경, 건너편에 어른거리는 사람의 그림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음이 단순해지니 주변의 모든 것이 음미의 대상이 되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 걱정과 불안에 사로잡혀 복잡해진 마음은 어디에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 
일 년 내내 천하의 절경을 마주하고 있어도, 매일 매일 새로운 것들을 접해도 그 마음이 행복할 수 없다.

2017-11-06-1509946108-5877442-4.jpg

'나의 행복을 가로막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립니다'
'나를 가두고 있는 내 안의 감옥에서 나옵니다'

'휴휴-내 안의 감옥에서 나오기' 책자는 독방에서의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글을 쓰지 않지 않기로 하고 가만히 있다가 문득 책자를 집어 들었는데, 어느 순간 준비라도 해온 듯 술술 글을 쓰고 쉴 새 없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판결문을 쓰면서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노력한 부분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주어진 환경을 탓하고, 주변 사람을 원망하고, 그것마저 안 되면 자책하고 절망에 빠진다. 그 모든 것이 감옥이다.

2017-11-06-1509946311-4776181-3.JPG

세상에는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그리고 나를 불행하게 하는 내 안의 감옥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는 자유라는 것도 있다. 
감옥에 갇혀서 못 나온다고 생각하면 무력해지지만, 감옥에서 나오면 되지 라고 생각하면 힘이 생긴다.
내가 만들어 놓은 내 안의 감옥을 바라보는 것, 그 감옥에서 나오기로 마음을 먹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출발점이 아닐까. 감옥을 나온 나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 나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글 | 임태연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독방 24시간' 신청하기

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10.20 09:50

KOREAN POLICE STATION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행복공장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릴레이성찰 프로젝트 시즌1 마무리] 순례의 길에서 탄생한 '아름다운 인간'들

오늘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체험의 마지막 프로그램을 마치고 출소하신 여러분께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이렇게 인사드리면서도 저는 좀 민망합니다. 왜냐하면 이 프로그램 운영위원의 한 사람이지만 사실 저는 아직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감옥을 참 싫어합니다. 1970년대 초 갓 20대에 들어선 나이에 학생운동에 참여해 감옥생활을 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복공장의 제안을 줄곧 피하다가 오늘 인사말 하러 오게 되자 하는 수없이 오전에 한 시간 속성 체험을 했습니다. 정좌를 하고 창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맞은편 산이 '움직이는' 모습을 목도했습니다. 놀라서 좀더 자세히 바라보니 나무들이 바람결에 흔들릴 때마다 산이 살아 움직이는 듯 보인 것입니다. 그 체험은 지금으로부터 43년 전 무더운 여름 서울교도소 독방 창을 통해 떡갈나무의 잎들이 미풍에 흔들리는 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보며 가슴이 벅차오르던 때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래 전의 감옥 체험과 화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오늘은 나의 것'입니다.


여러분도 어제 오늘의 이틀간 체험으로 각자 나름의 성찰의 기회가 있었을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 행복공장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순례의 길'에 나선 것이라고 봅니다. 인간은 새로운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기 위해 신성한 힘을 가진 것으로 믿는 장소를 찾아가는데, 이게 바로 순례이지요. 본래 순례는 '이상적인 것'과 접속하게 해주는 그 장소의 가치관에 나를 맞추는 것이기에 행동이나 언어, 음식 등에서 제한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요즈음 관광상품화된 다양한 순례 길은 참여자의 소비욕망을 관철 시킨다는 점에서 여러분의 이틀간의 순례 길과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행복공장의 프로그램이 순례인 또다른 이유는, 일상의 삶이랄까 현재와 잠시나마 결별한 길에서 경험하고 들은 이야기의 기록, 성찰의 기억, '집으로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들이 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변화된 자기 모습의 증거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이 프로그램을 참여한 분들이 남긴 (허프포스트코리아와 행복공장 홈페이지에 실린) 기록을 흥미롭게 훑어보는 기회를 누렸습니다.


가장 공통적인 첫 체험은 '멍때리기'이더군요. 사실 이것이야말로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방법이 아닌가요. 그리고는 밀폐된 독방 안에서 감옥 밖에서는 누릴 수 없는 자유를 만끽하게 되는 이 역설을 맛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쁜 일상에서 '시간 빈곤'에 시달리다가 문득 시간의 풍요로움을 깨닫습니다. 한 젊은 참여자는 "내가 흘려보내고 있던 순간순간이 이렇게 길게 쓰일 수 있는 시간이었는지를 새삼 느꼈다. 정말 소중하게, 의미있게 쓸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는데, 흘러간 시간들이 아까웠고, 앞으로의 시간들이 귀해졌다"고 털어놓습니다.


어떤 분들은 삶의 변곡점에 대해 성찰하기도 합니다. 가장 행복했던 때, 가장 불행했던 때를 깊이 돌아봅니다. 그중 제가 특히 가슴 뭉클하게 느낀 것은, '80세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에 대한 기록들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성찰의 성과는 무엇일까요. 어떤 분은 "나를 행복하지 못하게 막는 내 안의 감옥은 무엇인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가 '죄책감과 분노'를 '답'으로 찾아냅니다. 그러면서 "이제 나는 서슴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기록합니다. 이 대목을 대할 때 참으로 부럽더군요.


그분의 체험에 비하면, 대부분의 분들은 '집으로 돌아온 이후' 각자의 생활에 있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혹 느끼게 되지 않을는지요. 그런데 그렇게 말한 분도 "무언가 지속적으로 꿈틀대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분명히 내 속에는 무엇인가가 생겨났다"고 증언합니다. 그것은 "빛 한 줄기의 틈" 같은 것으로 묘사됩니다.


저는 "우연히 이 곳에 대한 소개글을 보고, 너무 반가워서 보자마자 신청했다"는 분이 남긴 기록에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그분은 "나는 요즘 '자아를 찾아 떠나라'는 사람들처럼 현실을 버리고 떠날 용기는 없다. 그렇다고 현실을 누구보다 잘 살아낼 그릇도 가지지 못했다. 24시간 동안 갇혀있는 기회를 통해 그 둘 다를 지킬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다"고 밝힙니다.


사실, '24시간의 감옥' 프로그램이든, 요즈음 유행하는 명상이나 요가나 마음 훈련 등을 통해 새로운 자아의 의미를 획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시적으로 맛본 수행력은 완성될 수 없는 능력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함께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연결과 지원이 요청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개인적 수행이 자칫하면 사회적 폐해로부터 무관심하거나 거리를 두는 삶의 태도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요. '순례의 길'에서 형성된 새로운 자아가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공공적 심성 또는 사회적 영성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끝으로, 저는 오늘 오후 출소자 여러분들을 순례의 길에서 탄생한 '아름다운 인간'이라고 이름붙여 드리고 싶습니다. 순례하는 인간상이 대표하는 아름다움의 가치가 무엇인지는 저 자신 좀더 탐구해볼 과제입니다만, 이 자리에서는 오감을 통해 음미하는 미에 대해 강조하고 싶습니다. 21세기 들어 시각만이 아니라 오감을 동원한 종합적 사고를 수행하는 경험이 점점 더 주목되고 있습니다. 몸으로 생각하기가 '알기'의 객관적인 방법과 주관적인 방법을 결합하는 창조적 사고의 핵심으로 중시됩니다. 저는 오늘 오후 여러분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다함께 놀이' 활동을 즐겼습니다. 아마 제가 최고령 참여자가 아닐까 싶은데 저로서는 근래 좀처럼 해본 적이 없는 체험입니다. 특히 두 편으로 나눠 깍지 낀 손바닥에 고인 물을 릴레이로 운반하는 놀이를 하면서 처음에는 이기겠다는 생각에 정신없다가 점차 서로 연결된 손의 촉감을 느꼈는데, 그 감각의 기억은 오래 제 몸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당일 현장에서는 유쾌하고 활기찬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을까 망설여져 준비했음에도 읽어드리지 못한 윤동주 시인의 시 한편 소개합니다. 올해 마침 그의 탄생 100주년이기도 한데, 저는 그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여기기에 여러분에게 출소 선물로 알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글 | 백영서 (연세대학교 교수)

'독방 24시간' 신청하기

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10.17 19:26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행복공장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19] 내 삶에 작지만 큰 쉼표

행복공장 성찰 프로젝트는 내 삶에 작지만 큰 쉼표였다. 30여년 인생을 살면서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내 자신과 마주 앉아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토요일 아침, 이 프로젝트 또한 하나의 스케줄이라 생각하고 3시간여 운전한 후 홍천 행복공장에 도착했다.

2017-10-16-1508117253-8654150-.JPG

도착하자마자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개인 사복을 벗고 수의(?)로 갈아입었다. 수의라고 하기엔 무척 편안했다. 서로간의 참가 동기와 담소를 나눈 후에 점심 식사를 하였다. 행복공장답게 식사는 채식이었다. 밥은 편안하고 매우 맛있었다. 식사 후 행복공장 근처 논길, 밤나무길, 대추나무길에서 산책을 하였다. 아직 수확하지 않은 노란 벼를 오랜만에 직접 손으로 만져보았다. 고소한 느낌이 들었다.

2017-10-16-1508117336-2127835-KakaoTalk_20170924_190558162.jpg

짐을 간소하게 챙긴 후 입실하였다. 이제 20시간 외부와 단절된 채 혼자 있어야 한다. 종이 울리고 스마트폰도 반납하였다. 문이 철컥 잠긴다. 바깥은 약간 구름에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식사 후 산책을 해서인지 피로감과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오침을 취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바깥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문 쪽을 바라보니 고구마 1개와 쉐이크 1병이 도착해있었다. 저녁식사이다. 평소 같았으면 이것의 3배 이상은 먹었겠지만 천천히 음미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먹으면서도 이 정도면 충분한 양이라고 생각했다.

그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고 생각했다.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다. 중간에 의도치 않은 공백기가 있었지만, 그건 휴식이 아닌 다른 것을 준비하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였다. 밤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의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창피하고 괴로운 기억들도 있었지만 늘 결론은 긍정적으로 내리자고 다짐하였다. 밤이 완연한데 별과 달이 잘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 얄미웠다.

몇 시간을 또 잠들었을까. 시계를 안 가져온 탓인지 몇 시인지 파악되지 않았다. 심심하지만 이렇게 고요한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라 생각했다. 주변 물품들을 꺼내보았다. 과거 참가자들의 낙서장도 자세히 보고, 문구 상품에 써진 작은 글씨들도 한번 읽어보았다. 누군가가 다 의미있게 남긴 흔적들이라 생각하니 뭔가 흐뭇하였다.

2017-10-16-1508117439-6122320-2.jpg
(사진출처:이투데이 최유진 기자)

아침 식사가 도착했다. 땅콩 죽, 야채, 과일이었다. 배고픔을 생각지 못했는데 음식을 보니 허기가 진 것도 같았다. 맛있게 다 비우니 바깥은 어느새 밝아왔다.

종이 울렸다. 철컥 문이 개방되었다.

샤워를 하고 스마트폰을 받았다. 왠지 모르게 켜고 싶지 않았다. '폰아 너는 좀 더 쉬게해주마.' 사실 내가 더 쉬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사람들과 마주앉았다. 서로 간의 소회를 밝혔다. 사람들 표정은 다 밝았다. 감옥에서의 시간 때문에 밝은 것인지 가석방이 되어 밝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20시간은 좀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2017-10-16-1508117500-6403929-.JPG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사람들과 인사도 나눴다. 차 시동을 걸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고 이 큰 쉼표는 내 가슴속에 담아두면 될 것이다.

글 | 양주진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독방 24시간' 신청하기

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9.27 10:50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행복공장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18] 나를 찾으러 간 곳

행복공장...

2017-09-19-1505782865-4813027-happitory_img_17_1.jpg

처음 들었을 때, 왠지 옛 시대와 현시대를 조합해 놓은 듯한,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어색한 단어였다. "한 번 가지 않을래요?" 라는 한 번의 꾀임으로 "좋아요, 나 시간 있어요." 라는 확답을 주며 경험하게 된 행복공장 나들이였다.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 소개시간에 좀 떨렸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늘 긴장하게 된다. 마음이 뒤죽박죽 정리 되어 있지 않아서, 무엇을 먼저 꺼내야 할지 모르는 탓일 것이다. 지나간 과거는 과거대로 정리없이 한쪽 구석에 밀쳐두고, 내 마음은 늘 다음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 일도 하고 있지 않으면, 원인 모를 불안감을 느낄 정도로 정신없이 살아왔다. 

가이드북 한권을 배부 받아서 가방에 넣고 나를 찾으러 감옥으로 들어갔다. 아마도 '이 정도는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의미에서 챙겨주신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장님께서는 부담 갖지 말라는 당부를 하셨지만, 방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얼른 해치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이드북을 열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야 했다. 정말 충격적이게도 나에게는 오직 한 장면만이 스쳤다. 나는 자식도 평균보다는 많다. 그 아이들이 이미 성년이 된 이때를 맞이하느라 수없이 많은 행사와 기념일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많았던 순간들이 단지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온 걸까?

2017-09-19-1505782885-6411703-happitory_img_17_2.jpg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고 말한다. 나도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돈도 많이 벌고 성공도 하고 싶었다. 일도 잘하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싶었다. 힘들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이 생각날 때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이 행복을 이루는 길이라 믿으며 살았다. 그런데 적지 않은 나이에 나를 돌아보면서 행복을 느끼며 살지 못한 나를 발견하였다.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행복에 대하여 고민하게 되었다. 남편과 행복했던 그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남편은 "그 때는 우리가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 이였잖아" 라고 답했다. 내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왜 나는 오로지 그 한 순간만을 행복이라 느꼈는가? 그때는 다른 때와 어떻게 달랐는가? 나름의 답을 찾았다. 그 순간에 대한 집중인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과거에 대한 집착 없이 고요한 평화와 함께하는 그 순간에 대한 집중이 바로 행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행복이라고 느꼈던 순간이 바로 그랬다.

지금 나는 내 마음의 고요함을 찾기 위해 열심이다. 틈틈이 책을 읽고, 걸으면서 나를 찾고 있다. 이제는 때때로 스치는 바람에 눈을 감고 바람을 느낀다. 나뭇가지 그림자 속에서 반짝이는 햇빛을 보면서 평화를 느낀다. 80살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 새로운 시작을 기뻐해. 니가 행복공장에 다녀온 이후로 내가 살아온 인생을 다시 살게 될 걸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 라고 쓴 것처럼 매 순간에 집중하며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을 믿는다.

2017-09-19-1505782904-4329111-happitory_img_17_3.jpg

산책길에 매실나무 꽃을 보면서 "너무 이쁘지요" 라고 이사장님이 말씀하셨다. 그런 말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중년 남자를 본 적이 없다. 정말 맛있는 밥을 만들어 주신 분, 우리를 불편 없이 지내게 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던 스텝분들,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해주신 분들, 특별히 작별인사로 가볍게 안아주시던 행복공장 원장님께 감사드린다. 이 순간 그분들의 따뜻하고 소박한 향기가 전해온다.

글 | 유윤숙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릴레이 성찰 "독방 24시간"이란?    신청하기

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9.26 10:42


2017년 9월 23일 ~ 24일


릴레이 성찰 시즌2 첫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꾸미기_DSC00664.JPG


가을 옷을 입기 시작한 홍천 수련원이 참가자들을 반깁니다.


선선한 날씨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꾸미기_DSC00684.JPG


본격적인 일정 시작에 앞서


언론에 소개된 릴레이 성찰 프로젝트 영상을 보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꾸미기_DSC00687.JPG


영상 시청 후 둘러 앉아 자신을 소개하고 상대방을 알아갑니다.


가슴 속 깊은곳에 있던 감정이 자연스레 상대방에게 전해집니다.


웃고 우는 사이에 서로 간에 어색함은 사라집니다.




꾸미기_DSC00725.JPG

꾸미기_DSC00740.JPG

꾸미기_DSC00757.JPG


방 밖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 후 산책을 나섭니다.


자연을 느끼며 꽃도 보고 밤도 주워봅니다.


밤을 주우며 가을을 낚는다는 것이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꾸미기_DSC00659.JPG


그렇게 방 밖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온전히 자기 찾기를 위한


독방 여행을 떠납니다.


시간도 세상의 소식도 차단하며 계속해서 자신을 비웁니다.


비우고 비우다 보면 무언가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꾸미기_DSC00788.JPG 

꾸미기_DSC00790.JPG 

꾸미기_DSC00796.JPG 

꾸미기_DSC00797.JPG 

꾸미기_DSC00799.JPG 

꾸미기_DSC00801.JPG 

꾸미기_DSC00805.JPG 

꾸미기_DSC00807.JPG 

꾸미기_DSC00808.JPG 

꾸미기_DSC00812.JPG


자신과의 시간을 마치고 나온 참가자 분들의 얼굴에는


행복을 담은 미소가 피었습니다.




꾸미기_DSC00816.JPG 

꾸미기_DSC00817.JPG


나누기 시간을 가지며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같은 건물 비슷한 공간이지만 각자 느낀 감정의 거리는 멀면서도 가깝습니다.




꾸미기_DSC00819.JPG 

꾸미기_DSC00821.JPG


서로가 서로에게 가석방 증명서를 나누며 격려하고 축하합니다.


안에 내용처럼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 나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삶을 살기를 기원합니다.!!




꾸미기_DSC00837.JPG 

꾸미기_DSC00838.JPG


참가자분들도 스탭도 즐거운 1박 2일이 였습니다.


릴레이 성찰 시즌2 첫 시작을 함께해 정말 좋았고 감사합니다.~~



릴레이 성찰 "독방 24시간"이란?    신청하기

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9.21 23:41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 및 참가신청은 행복공장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17]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2017-09-19-1505782777-8190243-happitory_img_18_1.jpg

독방에 갇힌 채 하루를 보냈다. 내 몸의 감각에 집중했고 오로지 나만 생각했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1.5평짜리 방. 그곳에서 최고의 자유를 누렸다.


지난 주말에는 감옥에 갔다. 범죄를 저질렀거나 누군가를 면회 간 게 아니다. 내 발로 독방에 갇히길 자처했다. 벌써 눈치 챘겠지만 진짜 감옥은 아니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행복공장 내 안의 감옥'은 감옥 콘셉트의 명상 공간이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짧게는 20시간, 길게는 60시간 넘게 독방에서 보낸다. 많고 많은 시설 중에서 왜 감옥일까. 행복공장을 지은 권용석, 노지향 부부는 현대인들이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검사 출신의 변호사 권용석 씨는 오랫동안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에 파묻혀 보냈다. 건강이 나빠지고 일에 지칠 때쯤 문득 감옥을 떠올렸다. 하루라도 독방에서 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바람은 28개의 독방을 갖춘 '내 안의 감옥'으로 현실이 됐다.


역설적이게도 감금을 전제로 하는 내 안의 감옥은 자율성을 가장 중시한다. 갇혀 있는 동안 방에서 무엇을 하든 간섭하지 않는다. 나도 이 여정에 동참하기로 했다. 감옥에 도착해 사회에서의 마지막 밥을 먹었다. 감옥 안에서는 고구마, 과일 등 간단한 음식이 제공된다고 했다. 밥을 조금만 더 먹을까 욕심이 났다. 감옥은 감옥이었다. 수감 시간이 다가오자 초조했다. 괜히 앞마당을 거닐며 햇살을 받고 바람을 쏘였다. 갇힌다고 생각하자 두려움이 일었다. 내가 미쳤지 왜 이 좋은 날에 감방에 들어가기로 했을까 후회가 들었다. 오후 2시. 방으로 들어섰다. 세로로 긴 방에는 세면대와 화장실이 있었다. 다행이다. 이만 하면 웬만한 서울의 고시원보다 좋다.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큰 창이 있어 답답함이 느껴지진 않았다. 얼마 안 되는 짐을 풀고 휴대폰을 밖으로 내놨다. 이곳에선 책, 휴대폰, 전자기기의 반입이 일절 금지된다. 상사의 문자와 이메일, 허세 가득한 SNS와도 이별이다. 오히려 속이 후련했다. 달칵. 밖에서 문이 잠기며 속세와 완전히 단절됐다.


2017-09-19-1505782802-2000341-happitory_img_18_2.jpg

<야생초 편지>의 저자이자 감옥에서 13년을 보낸 황대권은 한 평짜리 방안에 혼자 앉아 있으면 자기 몸밖에 갖고 놀 게 없다고 했다. 한 평짜리 방안에서는 내가 우주요, 내 주변의 모든 사물이 내 몸의 일부로 깨닫게 된다는 말이다. 독방에 들어오자 정말 할 일이 없었다. 나는 그의 말처럼 가만히 누워 나를 장난감 삼아 놀기 시작했다. 온몸을 쭉 뻗어 방의 크기를 재보았다. 팔을 양옆으로 쫙 뻗고 벽에 손이 닿을 1.5평의 크기를 몸으로 익혔다. 손과 발을 천천히 움직이다 스트레칭도 하며 나는 어느 시인을 떠올렸다. 집을 떠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 머물던 시인 백석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그가 말한 그 굳고 정한 갈매나무처럼 마침 내 방 앞에도 나무가 보였다. 나는 오랜 시간 누워 나무와 창밖으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했다. 시계를 가져오지 않은 게 참 잘했다 싶었다. 해가 지고도 밝음의 기운은 오래 대지에 머물렀다. 깜깜해질 때까지 불을 켜지 않았다. 자연의 빛으로 시간을 짐작하고 하루를 소비했다. 변하는 공기의 온도를 느끼며 밤을 맞았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글을 썼다. 엇갈린 인연들에 대한 미련, 스스로에 대한 불신,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 등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갔다. 이미 다 지난 일이다. 푸닥거리하듯 글을 쓰며 응어리를 풀었다. 밤은 길었고 써야 할 말은 늘어갔다. 새벽이 되어서야 불을 끄고 잠이 들었다. 1시간에 한 번씩 울리는 종소리로 얼추 시간을 짐작했다. 오전 7시 30분. 문에 달린 구멍으로 아침 식사가 들어왔다. 지금 할 일은 먹는 일뿐이다. 오물오물 입안에 담긴 쌀죽을 씹으며 맛을 음미했다. 죽이 달았다. 한 번에 하나의 행동만 하니 감각은 더욱 섬세하게 느껴졌다. 이곳에서는 내 자신과 마주하며 철저하고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했다.


2017-09-19-1505782822-2996293-happitory_img_18_3.jpg

플라톤은 육체는 영혼을 가두는 감옥이라고 보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영혼은 육체라는 감옥 속에 꼼짝없이 감금된 채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을 고찰한다. 육체마저 감옥에 갇힌다면 영혼은 어떻게 될까. 이중의 감금을 당한 영혼은 더한 고통을 겪거나 반대로 해탈의 경지에 이를지도 모른다. 나는 후자가 맞다고 생각한다.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처럼 갇혀야 드디어 깨닫는 것들이 있다. 비단 바깥의 공기, 햇살과 자유를 일컫는 게 아니다. 신체를 옭아매고 감각을 무뎌지게 만드는 사회는 감옥과 마찬가지였다. 오로지 나만 집중하는 작은 공간에 갇혀서야 나의 존재와 감각을 오롯이 느끼게 됐다. 오전 10시, 종이 울리고 문이 열렸다. 나는 세상 속으로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 어제와 달리 인생의 수인囚人이 아닌 주인主人이 당당하게 걸어나가고 있었다.


글 | 안하현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Posted by 행복공장장
2017.09.21 23:40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행복공장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16]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

행복공장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내 안의 감옥"은 단순한 방법을 통해 나를 포함한 참가자들을 각각의 고유한 경험으로 이끌었다. 모두는 같은 것을 겪더라도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되고 그만의 삶을 산다. 물리적 감옥에 갇혀있는 동안 정신적인 여행으로 무엇을 얻었는지는 어쩌면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2017-07-19-1500452496-8822264-happitory_img_16_1.jpg

우선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1시간의 간단한 OT와 함께 참가자들과 둘러앉아 1.7평 독방에 들어가기 전 소감을 말한다. 당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알 수가 없고 처음 참여하는 것이어서 경험 한 후에야 이것이 어떠할 지 알 수 있겠다." 라고.

2017-07-19-1500452515-9674253-happitory_img_16_2.jpg

방에 들어가니 의외로 마음이 편안했다. 스스로에게 어떤 과제나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데 해야만 할 것들을 손에서 놓고 있다는 일종의 죄책감을 주지 않아도 되었다. 우리는 언제부터 보이지 않는 것들에 쫓기고 다른 이들의 시선에 나를 맞추기 시작한 걸까? 시간이 흘러 저녁 식사가 방문의 사각구멍을 통해 들어오는데 방안의 나를 녹화 중인 소형 카메라의 렌즈를 보고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사전에 동의를 구했음에도 방송사에서 설치한 이 작은 검정색의 물체는 나의 사고를 자기 검열의 순환 고리에 묶어버렸다. 내가 뭘 했지? 요가를 했던 것도 같은데... 사실 그 몇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 카메라의 작은 메모리 칩은 세상 인파의 뇌였고 나는 그들의 기대에 부응했는지, 얼굴을 붉힐 만한 일은 없었는지로 생각의 틀은 줄어들었다.

* 김수연 님이 참가자로 출연한 SBS 프로그램 뉴스토리

줄어든 틀을 가만히 보다가, '네가 내 감옥이었니' 하는 생각에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언젠가 내가 원했을 나에게로 가는 길을 선택할 때 나는 그것을 타인의 시선으로 한정 지었다. 그들이 바라는 나는 사실 스스로에게 원하는 모습을 투영한 것이었다. 본래의 모습을 줄이기도 늘이기도 하면서 틀에 꼭 맞게끔. 그래서 스스로 하여금 그것이 나의 본 모습이라고 믿게끔.

2017-07-19-1500452603-6904923-happitory_img_16_4.jpg

독방에서 나 뿐이고, 자유로웠을 나는 이미 없었다. 이미 내 마음의 나침반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보지 않기로 했다. 그 전의 사고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어떤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한편, 각자의 삶에서 시선을 거두는 것이 서로에게 필요한 만큼의 여유를 준다는 것을 아는 것, 그리고 그와 상관없이 나는 어떠해도 괜찮다는 걸 떠올려 보았다. 외국에서 고등학교 유학 시절 중, 특히 호기심 많고 천진난만하면서도 배려를 잃지 않는 친구들을 좋아했었다. 그 친구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만큼이나 스스로에 대한 존중도 잃지 않았다. 그들이 문득 생각났다.

2017-07-19-1500452629-6948526-happitory_img_16_5.jpg

그리고 독방시간이 끝나고 다시 참가자들과 둘러앉아 소감을 이렇게 말하며 끝마쳤다.

"타인과 함께 있을 때 제 스스로에 대한 감정에 충실할 수 있고, 혼자 있을 때는 타인에게 대하는 것처럼 존중과 배려를 잃지 않을 수 있다면 그때쯤에 제가 내 안의 감옥에서 나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 | 김수연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Posted by 행복공장장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