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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공장 이야기

행복공장의 신년인사



(사) 행복공장을 설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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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기대를 품고 맞이했던 21세기의 첫 10년이
어느덧 저물고, 두 번째 10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소통, 화해, 상생과 같은 단어가
유달리 많이 회자되었지만,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 반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새로운 10년은 가족 간, 이웃 간, 정파 간, 계층 간,
국가 간의 갈등이 해소되고, 너와 내가 모두 잘 살
수 있는 상생의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2009년 12월 여러분의 격려에 힘입어 ‘성찰과
나눔, 그리고 행복’을 지향하는 사단법인 행복공장
을 설립하였습니다. 행복은 재화와 달리 저축과
투자의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하여 곳
간에 쌓아놓을 수도 없습니다. 불확실한 내일의
행복을 위하여 오늘을 희생하며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누군가는 ‘미래를 위하여
오늘의 행복을 저당 잡힌 사회’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행복공장은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나 자신과 내 이웃, 그리고
우리 사회의 행복 길 찾기를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행복공장의 지향

 

지난 수십 년 간의 비약적인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행복 지수는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의 소외감은 커지고, 자살과 이혼은 급증하면서
사회의 안정성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행복공장은 행복한 개인,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성찰과 나눔’을 제안합니다. 행복공장은 여러 가지 성찰과
나눔 프로그램을 만들어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또한 행복공장은 여러 종교
단체나 사회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유익한 성찰 프로그램과 나눔 프로그램도 소개하고,
좋은 글과 연극·영화·전시회 등과 같은 문화 정보도 제공할 것입니다.

먼저 행복공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인 성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체험 교도소
프로그램’을 소개하겠습니다.

생각의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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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0여 년 전 지방에서 검사로 근무할 무렵,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담배만 하루 두 갑 이상을 피웠고, 갑작스런 복통으로
혼자 방을 뒹굴며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무실 창문 너머로
철근을 메고 가는 젊은 인부가 보였습니다. 구리 빛 피부, 딱 벌어진 어깨, 저는 그가
부러웠습니다. 인생에 대한 아무런 해답도 없이, 아니 질문조차 던지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가던 시절, 저의 삶은 힘들었지만 보람은 없었습니다.
 
그 때 저는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잠시 쉬면서 숨 고르기 할 수 있는 곳으로 ‘체험
교도소’를 처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체험교도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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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들 틈에 끼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가 간신히 기차에 올라타고도,
정작 그 기차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들일 수도 있습니다.

‘체험교도소’라는 간이역에 잠시 내려 주위도 둘러보고 내가 타고 있는 기차의 목적지도
확인해보면 어떨까요. 목적지가 틀렸다면, 새로 기차표를 끊을 수도 있고, 맞다면 다음
기차를 타도 그리 늦지는 않을 것입니다. 체험 교도소에서 우리의 육신은 갇혀있지만,
영혼은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뭘 입을지 뭘 먹을지 뭘 할지 고민하지 말고, 눕고 싶으면
눕고 울고 싶으면 울고 자고 싶으면 자면 됩니다. 체험 교도소에 머무는 동안 온전히
자신과 함께 하면서‘나’라는 강물이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관조해 볼
수도 있습니다.

행복공장의 나눔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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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공장이 계획하고 있는 여러 나눔 프로그램 중 첫 번째는 재소자들의 교화와 원활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재소자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행복공장은 이와 관련하여
예술치료 프로그램, 인문교양 프로그램, 무연고 재소자와의 친구 맺기 사업, 영치금
지원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행복공장은 그밖에도 가난한 이웃과 소외 계층,
그리고 재난을 당하여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업도 준비중에 있습니다.

초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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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가시에 찔렸습니다. 그러면 눈은 찔린 부위를 찾아내고, 손은 가시를 빼낸 후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약을 발라줄 것입니다. “가시에 찔려 아픈 것은 발의 일이지,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눈과 손은 없습니다. 행복공장은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최대한 꿈꾸고
노력할 것입니다. 행복공장이 가고자 하는 길에 동행하여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평소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후배님과 친구, 그리고 지인분들과 행복한 꿈을
함께 꾸고 싶습니다. 행복공장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거나,
뉴스레터 혹은 홈페이지(2월 초순경 개설 예정)를 통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2010년 1월
(사)행복공장 이사장 권용석